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paper investigates the Buddhist images of Bulgap-sa temple at Yeoung- gwang, South Jeolla Province. As is conveyed by the name Bulgap-sa itself, which means ‘the first in Buddhism’, Bulgap-sa is located near the port where Buddhism was first transmitted to Baekje in 384 A.D., and is believed to have long flourished until it was destroyed during the Japanese invasion(1592-98 A.D.). In the early 17th century, Bulgap-sa was reconstructed, and the Sakyamuni Buddha triad made by famous monk-sculptor Muyeom and his crew in 1635 AD was enshrined in the main hall. Some two decades later, in 1654 AD, Muyeom again made Kṣitigarba and its attendant images of Myeongbu-jeon at Bulgap-sa with his disciple Haesim and others. Documents found in the cavity of the images indicates that among Muyeom's disciples Haesim was the legal successor, and that the sculptural style of Muyeom was well carried on by his disciples. It is worth noting that inscriptions corresponding to Muyeom which emphasize the teacher-disciple relationship and imply the status of Muyeom as a high-ranking sculptor as well as the fact that being his heir meant practical advantage. Bulgap-sa has another triad set of Sakyamuni Buddha, eight Arhat images, and other attendant images enshrined there, which were made for the building of Arhats by Chobyeon, most likely one of the followers of Seknan, the famous monk-sculptor of the early 18th century. These images at Bulgap-sa museum are the only surviving works done by Chobyeon as a leading sculptor. Their style, in spite of a close relationship with Seknan's style, demonstrate Chobyeon's own characteristics. Buddhist sculptures of Bulgap-sa are of great importance in understanding later Joseon Dynasty Buddhist sculpture, as a major stage for the monk-sculptors of the 17th and early 18th centuries.
한국어
영광 불갑사는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법성포에 인접하여 불교초전의 현장에 세워진 호남불교 제1의 사찰일 뿐 아니라, 고려후기에 修禪社 13조였던 覺眞국사 復丘(1270-1355)의 하산소로 대단한 寺勢를 누렸던 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불갑사 대웅전에는 조선후기 1635년 당시 대표적인 조각승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無染이 제작한 목조삼세불좌상이 봉안되어 있고, 명부전에는 1654년에 무염과 제자 海心에 의해 제작된 지장보살과 그 권속의 여러 존상들이 봉안되어 있다. 이 밖에도 현재 불갑사 성보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는 석가삼존불상과 십육나한상(8구 잔존) 및 제 존상은 1706년에 색난파 화승이었던 楚卞이 제작한 상들이다. 17세기의 대표적 조각승이었던 무염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데, 불갑사의 제 존상들을 중심으로 무염의 조각승으로의 성장배경과 주변 인물, 師承관계 등에 대해 살펴보면, 무염이 碧巖覺性을 비롯한 浮休善修 門徒와 유대를 맺고 조각승으로의 역량을 쌓았던 곳은 순천 松廣寺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송광사에서는 다년간 대규모 重建佛事가 이루어졌고, 여기에 覺敏, 幸思, 應元 등이 참여하였는데, 이들이 제작한 여러 불상들은 조각승을 꿈구는 무염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무염은 그들 가운데 특히 행사에 師事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무염계의 사승관계는 幸思에서 無染을 거쳐 海心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조각승 유파에 비해 사승관계에 대한 명시가 특별히 강조된 점이 눈에 띤다. 이는 당시 전라도 일대에서 영향력이 컸던 무염계 조각승들에게 이 유파의 적법 제자가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한편, 불갑사 석가삼존상과 십육나한상은 楚卞이 수화승을 맡았던 현존 유일의 작품으로 그 양식은 보조화승으로 일했던 色難과 忠玉의 작품들과 상통하고 있어 초변이 색난 작풍을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나 동시에 초변 특유의 상호표현과 조형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불갑사의 불교조각은 정유재란 이후 사찰들이 대대적으로 중건되던 17세기 전반에 불갑사가 무염파 조각승들의 주요 활동무대였고, 18세기 초에는 색난파 화승들이 활약했던 대표적인 사찰 가운데 한 곳임을 알려준다.
목차
1. 머리말
2. 불갑사 불교조각의 현상
2.1 대웅전 목조삼세불좌상
2.2 명부전의 불교조각
2.3 팔상전의 불교조각
2.4 천왕문의 목조사천왕상
3. 불갑사 불교조각의 조각승: 無染과 楚卞
3.1 대웅전‧명부전 불상과 無染
3.2 팔상전 불상과 楚卞
4. 맺음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