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초록
영어
This paper compares and contrasts Yi, Sang’s A Darkroom of a Map(1932) and Park, Tae-won’s Novelist Mr. Gubo’s Every Day(1934) after supposing a certain correlational relationship between them. While trying to understand literary worlds of both Yi, Sang and Park, Tae-won in a more systematic way, this comparison and contrast will help draw, at least slightly, a topographical map of modernism-based literature in 1930s. Despite each unique characteristic, A Darkrom of a Map and Novelist Mr. Gubbo’s Every Day share such important similarities as narrative one describing the inner world of a hobbo highbrow according to his stream of consciousness and structural one having a character loitering around a town all day. As a matter of fact, considering Park, Tae-won was so deeply indulged in Yi, Sang’s life and literature that he wrote a few writings, including Report, related to Yi, Sang, A Darkrom of a Map can be carefully assumed to inspire another masterpiece Novelist Mr. Gubbo’s Every Day and to exist as the basic piece for the literary exchange between Yi, Sang and Park, Tae-won. Yi, Sang expresses absolute internality as an aesthetic identity the field of art searches for: the internality of giving up life as something impossible in reality rather than harmony and unity between life and artistic ideals. Meanwhile, an aesthetic identity in Novelist Mr. Gubbo’s Every Day is not one searching for absoluteness but one trying to embody aesthetic principles on the basis of life’s realistic foundation. Such aesthetic identity’s efforts lead to bearing a novel of manners and a historical novel, both of whose aesthetic identity makes an effort to approach at reality while keeping a distance to it at the same time. Yi, sang’s contact-detonating self-examination along with the existence of mother seems to have played quite a role in the transfiguration from the level of annihilation clinging to absolute internality to such tendency in Novelist Mr. Gubbo’s Every Day.
한국어
아쿠타가와는 이상과 박태원에게 적지 않을 영향을 끼친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다. 특히 아쿠타가와가 이상의 문학에 미친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넓고 깊다. 그러므로, 본고는 아쿠타가와를 매개로 해서 이상과 박태원의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 보았다. 아쿠타가와의 소설 <톱니바퀴>는 박태원의 초기작 <적멸>과 상호텍스트적 관계에 있다. 따라서 양자를 대비해 보면, 그동안 그다지 많은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 <적멸>을 이해하는 데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더욱이 <톱니바퀴>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는 물론, 그의 가장 난해한 텍스트 <지도의 암실>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적멸>과 <지도의 암실>을 비교ㆍ고찰하는 것은, 요령부득의 작품 <지도의 암실>의 이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박태원과 이상의 문학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한편, <지도의 암실>은 박태원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룸펜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의식의 흐름에 입각해 표현하는 서술의 공통성이라든지, 하루 동안 시가지를 배회하는 서사구조의 동일성을 간단하게 우연의 소산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지도의 암실>를 통해, 박태원이 어떻게 <적멸>의 세계에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상은 「지도의 암실」에서 삶과 예술적 이상의 조화와 합일이 아니라 삶을 포기하고 현실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한 절대적 내면성을 예술의 영역에서 추구하는 미적 주체의 탄생을 암시한다. 반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박태원이 보여 준 미적 주체는 절대성을 추구하는 주체가 아니라 현실적 삶의 지반 속에서 미적 이념을 구현하려는 주체다. 이 같은 미적 주체의 노력은 현실과 거리를 두면서 현실에 접근하는 세태소설과 역사소설을 생산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절대적 내면성에 집착하던 「적멸」의 단계에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의 이와 같은 변모에는 어머니의 존재와 더불어 이상에 촉발된 자기 성찰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추정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매개하는 구체적인 텍스트를 들면, 무엇보다도 먼저 <지도의 암실>이 제시될 수 있다.
목차
1. 이상과 박태원, 그리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2. <적멸>과 <톱니바퀴>의 상호텍스트성
3. <지도의 암실>의 잉여기표와 작품의 정조
4.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변화의 동인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