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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Yi Hagon (李夏坤, 1677~1724) lived the latter half of Chosun Dynasty in the reign of King Sukjong (肅宗) and Gyeongjong (景宗). The collection of his works named Dutacho (頭陀草) contains the accounts of his travel, companionship of other scholars, painting collection, and criticism on painting. Yi Hagon was a descendant of the distinguished family which political position was Soron (少論). He abandoned the life of government officer that was the goal of most Confucian scholars at his time, and retired into his hometown Jincheon (鎭川) enjoying the huge ancestral library. He was a great lover of landscape pursuing continually beautiful natural sceneries. Although belonged to Soron family, he was sent to Gim Changhyeop (金昌協) of Jangdong (壯洞) Gim family who was one of the leading families in Noron (老論) party politically hostile to Soron. Yi Hagon was so strongly influenced by Gim that his retirement from the official world has been explained by his perplexed political position between his own Soron party and Noron; nevertheless, this thesis would explain the intrinsic cause of his retirement, appreciation of landscape, and cultural activities as below: First, Yi Hagon recognized the divergence of Heavenly ways and human will, and pursued the value of literature as the immortal achivement. Second, his unrestrained personality made appreciate extensive liturature instead of focusing on Confusian ethics study as other scholars. His love of nature came from his family's tradition. Especially, his pursuit of the value 'Dam (澹)' or 'indifference' was inherited from his grandfather Yi Gyeongeok (李慶億). He loved nature because it is the ideal embodiment of the virtue of indifference, but his preference for nature lost control and deviated from the proper track. Now he became over-interested in beautiful sceneries. His pure pursuit of nature irrelevent of Neo-Confucianistic values developed into that of cultural activities connected with appreciation of landscape such as poetry or landscape paintiong. Yi's painting and literature theory has been interpreted as 'realistic' theory related to Jingyeong Sansuhwa (眞景山水畵) or Realism Landscape Painting in late Chosun dynasty, but his 'realistic' aspect is just a partial one. His major interest was in ideal and complete appreciation of whole landscape by the way of achieving 'qu (趣; true essence)' of landscape through direct relationship between landscape and the appreciator. His varied cultural activities free from Neo-Confucianistic values made notable moment in late Chosun dynasty's aesthetic history that would open new stage of cultural prosperity in later period of Chosun dynasty.

한국어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은 조선 후기 숙종(肅宗)과 경종(景宗) 연간에 생존한 문인으로서 미간행 문집인 《두타초(頭陀草)》를 남겼는데, 이 책에는 그의 활발한 서화 수집 활동과 회화 비평, 산수유람의 기록, 당시 유력 문인들과의 교유에 대해 많은 글들이 남아 있다. 이하곤은 소론(少論) 명문가의 자손으로서 벼슬에 관심을 두지 않고 고향인 진천(鎭川)에서 선대로부터 물려 받은 방대한 장서를 바탕으로 주로 문학에 관심을 둔 자유로운 독서, 서화 감상을 즐겼고, 산수(山水)를 좋아하여 지인들과 함께 훌륭한 경치를 유람하는 데에도 골몰하였다. 그는 소론의 자제로서 당시 격렬한 정쟁의 상대당이었던 노론(老論)의 유력 가문인 장동(壯洞) 김문(金門)의 김창협(金昌協)의 문인이 되었다. 그의 불출사(不出仕)는 소론과 노론 사이에 위치했던 그의 정치적 위치로 인한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종래의 연구 성향이었다. 그러나 본 논문은 《두타초》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하곤의 은거와 산수 기행, 문예 활동의 내재적 동인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그는 인간의 의지와 어긋나는 천도(天道)에 대해 깊이 자각하고 허무에 저항하는 불후(不朽)를 획득하기 위해 ‘문(文)’의 성취를 추구했다. 둘째, 격정적이고 분방한 기질을 가졌던 그는 차분하게 내적 수양을 지향하기 보다 는 광범위하고 자유로운 지식의 습득을 추구하였다. 셋째, 그의 자연 애호는 할아버지 이경억(李慶億)으로부터 내려온 집안의 전통으로서, 그가 추구했던 ‘담(澹)’의 가치도 할아버지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그런데 ‘담’의 담지체로서의 자연에 대한 애호는 애초의 이상이었던 ‘담’이라는 이상적 상태 너머로 폭주하여 기승(奇勝)에 대한 평상심을 잃을 정도의 혹호(酷好)로 발전한다. 시작(詩作), 산문, 회화 비평을 아우른 그의 문예 활동 중에서 산수 기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며, 산수를 수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순수한 애호의 대상으로 본 점은 특기할 만하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하곤을 사실주의자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그를 소위 ‘진경산수화’의 이론적 지지자 중 한 명으로 취급하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주의적 경향은 그의 일면일 뿐이며, 그가 추구한 것은 단순한 사실주의가 아닌 산수와 직접적 교류를 통한 산수의 ‘취(趣)’이 획득이다. 이하곤은 성리학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직 산수와 서화 감상에 대해서는 도에 넘칠 정도로 몰두하는 삶을 살았는데, 이러한 그의 활동은 조선 후기 문예사에서 이후 가속화되는 문예 지향의 경향성의 중요한 계기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