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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禮, 유교적 의미 기호 - 유교 의례의 해석학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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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禮), Confucian Ritual as Cultural

Sign - Preliminary Approach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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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영어

In this preliminary essay on the semiotic interpretation of Confucian ritual(li), I am trying to evaluate Confucian ritual as a way of 'acting out'(bodily action) expressing Confucian world-view. I see ritual as culturally structured human action. Religious ritual is also a form of ritual, with the special feature of admitting the presence of 'the sacred' in human society. Religious human action which is structured and conditioned culturally in a society, is an action to express human salvatory aspiration. Confucian ritual was generally understood as just an institutional system for social order or a set of etiquettes. But, in this article, I am trying to present a new approach to see Confucian ritual not just as a social order or etiquettes but as an expression of Confucian ideal of life and world. Confucian world-view is very religious not because it considers the nether world or the world of super-naturals, but because it has strong aspiration for fulfillment beyond this-worldly everyday life. Another point of my research is that ritual is a kind of sign whose implicit meaning is to be interpreted. Confucian ritual is not an exception. As a sign, Confucian ritual action(li) has manifold meanings, and in a specific historical milieu it can has a conservative regulative power as well as a radical transforming power. Ritual as a sign is a double faced culturally structured action. By understanding this double sided face of ritual, we can understand the human aspiration to overcome this worldly limitations. In that meaning, all human cultural action is religious in its implicit connotation. A historian of religions should be a decipher of implicit emancipatory meaning in religions especially their ritual expressions.

한국어

이 논문은 종교의례를 종교의 궁극적 의미 내지 세계관을 드러내는 기호, 나아가 종교적 성스러움을 실현하고자 하는 몸짓이라는 규정하고, 그런 관점에서 여러 종교 의례들과의 비교를 통해 유교적 의례(예)의 의미를 해석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기호로서 의례는 인간의 몸짓이라는 기본 요소와 그 몸짓의 이념적 근거, 그리고 공동체라는 의미 형성의 장을 필요로 한다는 것, 또,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 속에 있는 몸의 한계로 말미암아 몸짓 기호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수용함과 동시에, 그 시간과 공간을 성스러운 시간과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구원론적 기능을 가진다는 사실을 함께 살펴보았다. 유교의 예禮는 일반적인 종교 의례와 다르지 않다. 그것을 일반적 종교와 분리시키거나, 아니면 자폐적인 유교 경학經學의 대상으로 한정하는 태도로는 유교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유교의 예가 전형적인 종교 의례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당연히 종교 연구, 의례 연구의 영역 안에서 탐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편과 특수의 긴장은 당연히 인정되어야 한다. 모든 종교는 같으면서 다르다.) 우리의 유교 연구, 동양 연구는 동양의 특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파로키얼리즘적(지역주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유교의 예를 일반적인 종교의례와 분리시켜 생각하는 선입견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결과, 예는 낡은 이데올로기의 부수물이라는 선입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딜렘마에 빠지고 만다. 이런 선입견을 버리지 못하는 한, 유교의 총체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는 영원히 불가능하며, 그 총체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전통의 계승, 유교의 현대화 운운하는 주장들은 그야말로 공염불로 그치고 말 것이다. 이 글에서 나는 유교의 예禮를 일반적인 종교의례의 구조 속에서 이해함으로써 그것이 지니고 있는 이중성을 동시에 살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교가 열망하는 세계의변혁은 구체적으로는 시간과 공간의 성화聖化를 통해 실현된다. 구체적인 몸이 살아지는 시간과 공간을 도외시한 변혁은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모든 종교는 몸짓의 개혁을 통해 세계의 변혁을 꿈꾸는 소망을 지니고 있으며, 그 소망은 몸짓을 통해 드러나기 마련이다. 유교의 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예는 질서화의 요청이자 동시에 변혁의 요청인 것이다. 의례는 한편으로는 기존에 규정된 형식을 유지하는 보수적인 몸짓이지만, 시간과 공간에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현실을 변혁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의례에 동반되는 의례적 도구, 소품들은 주체의 의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진다. 유교 의례를 포함하는 모든 종교 의례는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인간의 필연적 존재론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종교적 열망, 탈주적 열망을 표현하는 변혁의 기호이다. 문화적으로 구조화되고 의미 부여된 기호인 종교의례는 끊임없이 자기 개혁의 시도를 거치면서, 사회를 개혁하고 해당 종교의 궁극적 이념이 실행되는 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변혁적 열망을 드러낸다. 종교 연구자는 방관적 기록자가 아니라, 종교의 사회 변혁적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종교 연구자는 해석자의 입장에서, 종교적 몸짓과 그 몸짓의 문화적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통해 인간의 종교적 본성과 종교가 인간 사회의 역사발전에서 작용하는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목차

한글요약문
 1. 인간은 몸짓의 존재
 2. 의례는 의미를 드러내는 기호
 3. 유교의 예와 공동체, 그리고 성스러움
 4. 예의 실천, '성스러움'의 실현
 5. 의례에서 시간과 공간
 6. 몸짓 기호의 해석과 개혁
 7. 나가는 말
 Abstract

저자정보

  • 이용주 Yong-ju Lee.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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