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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편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아 온 효가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중요시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에 있어서는 방법론적인 문제로 인해 종종 도외시 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효가 옛전통의 유산일 뿐 현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비실용적인 관습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묵자는 이미 전국시대에 효의 보편성과 실용적 적용에 대한 가능성을 그의 겸상애와 교상리의 가르침을 통해서 제시해주었다 그는 민중의 대변인이요 비공 의 평화주의자요 절용 의 공리주의자요 겸애의 박애주의자로서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사회 구상을 내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검소한 교육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았다고 볼 수 있다. 효는 한 마디로 사랑 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공자는 사랑의 대상을 가족중심으로 제한했던 반면에 묵자는 사람을 대하는 데 차등을 두는 유가를 비판하면서 차별 없는 사랑을 주장했다. 이러한 묵자의 입장은 현대 민주주의의 원칙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서 모든 인권을 존중한다는 점에 있어서 모든 인간관계의 친밀성 으로 재해석된 현대적 효 개념에 근접하다고 본다. 묵자의 이론을 중심으로 효의 실천 방안을 살펴보았을 때 현대적 효는 사랑을 보편적으로 실천하는 것임과 동시에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실용적 실천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효는 부자간의 사랑에 국한되지 않고 효의 원래 개념과도 같이 이웃의 어른들과 더불어 모든 대상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럴 때 효의 가족주의적 협소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효행은 그 자체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서 현 사회구조에서 실용적 기능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상호적 이익이 이러한 효의 실천 결과로서 기대될 수 있다. 묵자의 가르침과 그것을 적용한 현대적 효의 전망이 다소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공리주의에 입각한 보편적 사랑의 실천으로서의 효는 아름다운 가치로서 여전히 교육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를 위한 보다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구상이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