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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전(周生傳)>은 ‘상대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서술된 소설 텍스트이다. <주생전>은 ‘주생(周生)과 배도(俳桃)의 사랑’[조건적 사랑]과 ‘주생과 선화(仙花)의 사랑’[진정한 사랑]을 복합적으로 서술하면서, 이 두 사랑을 위계화하지 않고 있다. 조건적인 사랑도 사랑이며 진정한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이 <주생전>의 상대적인 서술시각이다. ‘주생과 선화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지만 불온한 사랑이다. 이 불온한 사랑은 배도에 의해 대상화되면서 ‘주생과 배도의 사랑’과 대립한다. 이 서사적 대립은 중세적 질서[이념, 제도]와 탈중세적 지향[불온한 욕망] 사이의 대립이기도 한데, 이 과정에서 중세적 질서의 우위를 선언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현실의 지배이념을 상대화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전기(傳奇) 작품인 <곽소옥전(藿小玉傳)>이나 화본(話本) 작품인 <연옥관음(碾玉觀音)>의 서술시각과 다른 면이다. <곽소옥전>에서는 ‘배신’을 비판하며, <연옥관음>에서는 ‘불온한 욕망’을 경계하고 있는데, 이는 현실의 지배이념을 절대화하는 시각이다. <주생전>의 ‘상대적 인식’―그 서술시각은 ‘소설’ 성립의 바탕이 된다. 자아와 세계가 상호 우위에 입각해 대결하는 소설의 서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주체[세계]를 주체로 용납해야 하는데, 이는 ‘상대적 인식’을 바탕으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1.
2.
3.
4.
5.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