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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백학선전〉의 여성영웅 조은하가 지니고 있는 열녀적 면모를 고찰하여 그 의미가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연구이다. 〈백학선전〉의 여주인공인 조은하는 여성영웅적 면모와 열녀적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인물로 작품 속에서 형상화되고 있다. 조은하는 유백로를 향한 절개로 하늘, 두 왕비를 비롯한 고금의 열녀들, 신이한 노인 등 여러 조력자들을 감동시켜 영웅적 능력을 얻고 전장에 나가 영웅적 활약을 펼친다. 또한 조은하는 열녀로서 자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서사 속에서 열행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백학선전〉의 서사 속에서 조은하의 열행은 유백로를 향한 유백로를 위한 수절과 복수로 나타나며, 서사에 등장하는 ‘백학선’은 유백로를 향한 조은하의 절개를 상징하는 상징물이다. 조선 후기에는 순절하는 여성만이 공식적으로 열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순절에 대한 부정적인 담론이 존재했으며, 순절하지 않고도 열녀로 인정받는 여성들이 있었다. 지아비의 복수를 하는 여성, 남장을 한 채로 위기에 빠진 지아비를 구원하는 열녀 등 다양한 열녀들이 당대에 존재했고, 기록으로도 남아있다. 이러한 열녀들의 모습이 당대에 향유되던 문학 속에도 수용되었다. 〈백학선전〉 속에 나타나는 조은하의 열녀적 면모 또한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백학선전〉은 조은하의 인물형상을 통해 여성영웅의 열녀적 면모를 강조하여, 여성영웅소설의 여성영웅들이 가진 제약을 ‘열행’이라는 규범을 지키는 것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백학선전〉은 조은하의 열행을 통해 가부장제와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방식으로 통속성을 강화하고, 여성으로서의 문제의식보다 ‘충성과 절개’라는 주제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이처럼 〈백학선전〉은 전쟁 상황 속에서 순절과 같은 죽음으로만 기억될 수 있었던 여성이 ‘열행’을 실천하며 죽지 않고 전쟁 영웅으로까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This study examines the virtuous aspects of Jo Eun-ha, the female hero of Baekhakseonjeon, and seeks to determine their significance. Jo Eun-ha, the female protagonist of Baekhakseonjeon, is depicted as a character who possesses aspects of both a female hero and a virtuous woman. Jo Eun-ha's devotion to Yu Baek-ro impresses many helpers, including Haneul, the two queens, virtuous women of all times, old men, and a mysterious old man. He gains heroic abilities and goes to the battlefield to perform heroic acts. Jo Eun-ha is self-conscious as a virtuous woman and strives to practice virtuous conduct in the narrative. In the narrative of Baekhakseonjeon, Jo Eun-ha's fervent actions appear as a sacrifice to Yu Baek-ro and revenge for Yu Baek-ro, and in the narrative The 'Baekhakseon' that appears is a symbol that symbolizes Jo Eun-ha's devotion to Yu Baek-ro.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only women who died in obedience to their fathers were officially virtuous. However, at the same time, there was a negative discourse about martyrdom, and some women were recognized as virtuous, even without martyrdom. A woman who avenges Ji-abi's death, a virtuous woman who saves Ji-abi from danger while disguised as a man, etc. existed at the time, remain in records, and were also accepted in the literature enjoyed at the time. It is presumed that Jo Eun-ha's virtuousness, as seen in Baekhakseonjeon, was influenced by the circumstances of her era. Baekhakseonjeon emphasizes the virtuous aspect of female heroes through Jo Eun-ha's character and shows how female heroes in female hero novels break free from the constraints of 'passionate behavior' by adhering to the norm. Baekhakseonjeon strengthens popular culture in a way that does not cause conflict with the patriarchal system through Jo Eun-ha's passion, and highlights the theme of ‘loyalty and fidelity’ rather than the critical awareness of being a woman. Baekhakseonjeon shows how a woman who can only be remembered for her death, such as through martyrdom in war, does not die or become a war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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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hakseonjeon, female hero novel, virtuous woman, virtuous conduct, revenge, figure shape, Baekhakseon, Two Quee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