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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자기고발'에 대한 요구에서 시작해 '몰아성'에 대한 요구로 나아간 김남천의 리얼리즘론의 변화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전환기' 주체의 위기·재현의 위기에 대응한 문학적 탐색 어떠한 역설을 노출하고 있었는지 살펴본다. 카프 해체 후 '자기고발론'을 주창하며 소설창작을 본격화한 김남천은 이후 '모랄론'-'도덕론'-'풍속론'-'장편소설개조론' 등을 거친면서 '관찰문학론'에 이른다. 김남천은 지식인 작가의 현실적 정체성을 '고발'함으로써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가지고 있는 객관주의적 이상의 허구성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지식인의 '자기분열'을 초극하고 고발문학의 주관주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리얼리즘에서 초월적 주관을 삭제하고 표상-재현 주체의 '몰아성'을 요구함으로써 '과학적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리얼리즘의 구상을 필요로 했다. 말하자면 그의 문학적 도정은 '자기를 들여다보는 것'에서 '자기를 지워버리는 것'으로 나아갔으며 '리얼리즘'을 통해 '리얼리즘'을 극복하고자 한 역설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학'이 되고자 한 그의 새로운 리얼리즘을 자본주의 페티쉬들의 풍속을 그리는 것에 머무름으로써 '사회'의 객관적 총체를 묘파했다기보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자신의 부정성을 은폐하는 기제 자체를 모방하게 된다. 이 글은 김남천의 문학적 행보를 좇아 그의 리얼리즘을 살펴봄으로써 이 역설적 시도가 지식인의 '자기분열'을 어떻게 되비추고 있는지를 보고자 한다.


In the late 1930's, Kim Nam Chon showed disapproval of socialist realism insisting that it had concealed intellectuals' class character. He was acutely aware of the need of writer's "self-reflection" to realize the "genuine" realism. Nevertheless, his experiment of debunking the intellectuals' self-deception could not overcome subjectivism, either. His new project to approach the objective representation of reality like science required "self-forgetful absorption" which would totally erase the transcendent subject in place of "self-reflection". However, his project turned out to be a failure for the self-forgetfully objective representation consequently mimicked arrangement of capitalist fetish. This paper aims to show how the paradox of Kim Nam Chon's experiment exposes the intellectual writers schizophrenic mentality in colonial time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