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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영화로 제작된 춘향서사인 <성춘향>(신상옥, 1961)과 <춘향뎐>(임권택, 2000)을 춘향서사의 전변 과정에 등장한 현대 춘향서사로 보고, 두 작품이 춘향서사의 전변이라는 구도에서 어떤 자리를 점할 수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두 영화는 춘향서사의 기본구도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인물의 형상과 주제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전변을 창출하였다. 첫째, <성춘향>과 <춘향뎐>은 춘향을 양반의 서녀로 설정하여 문제적 개인으로서의 성격은 축소하였으나, 애정 형성 과정에서 독자성을 보여주는 인물로 형상화한다. 두 작품은 춘향이 독자적으로 애정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확장하고 구체화한다. 이는 두 작품이 춘향서사를 애정 중심의 서사로 해석하고 탈기생화한 춘향이 독자적으로 사랑을 실현해가는 서사로 재현하였음을 의미한다. 둘째, <성춘향>과 <춘향뎐>은 이도령을 전적으로 백성의 편에 서는 해결자로 형상화한다. 이전의 춘향서사가 보여주었던 이도령의 해결자 형상을 수용하여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변한 것이다. 이는 두 작품이 상업 영화로서 대중성을 추구한 점과 관련이 있다. 셋째, <성춘향>은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상호 평등한 관계에서의 사랑으로 영화화한다. 두 주인공이 자신의 신분과 상대의 신분을 동시에 부정하면서 사랑을 이루는 춘향서사를 창출해 낸 것이다. <성춘향>은 춘향의 저항을 남편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사사로 형상화하며 춘향서사를 보다 보편적이고 근‧현대적인 애정 서사로 멜로드라마화 한다. 넷째, <춘향뎐>은 춘향 저항의 뿌리를 몸이 기억하는 사랑으로 해석하고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섹슈얼리티로서 재현한다. 이에 이 영화에서 저항은 사랑을 기억하는 몸을 가진 춘향 개인의 저항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감독은 춘향의 저항에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의의를 덧붙인다. 춘향서사는 세계에 대한 저항의 서사여야 한다는 의식을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이다. <성춘향>과 <춘향뎐>은 춘향서사를 탈기생화된 춘향, 즉 보편적인 피지배층 여성에 가까운 춘향과 정의로운 지배층 이도령의 애정 서사로 영화화하였다. 춘향서사 전변의 구도에서 두 영화는 춘향서사를 보다 보편적이며 대중적인 애정서사로, 다시 말해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을 성취하는 애정 서사로 재현하는 전변을 보여주었다는 의의를 가진다.


This paper studies Seongchunhyang directed by Shin, Sangok in 1961 and Chunhyangdyeon directed by Im, Kwontaek in 2000, these films are examined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changes in the narrative of Chunhyang, especially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what has been changed and what has been accepted. These films follow the basic structure of the narrative of Chunhyang, mainly influenced by Okjunghwa(獄中花), the representative modern narrative of Chunhyang. Im’s film is partially influenced by Namwongosa(南原古詞)In two films Chunhyang denies her social status as a kisaeng(妓生). Chunhyang and Lee’s love is expressed as modern free love. Lee’s immaturity is reduced and his role in the termination of all matters is emphasized. In Shin’s film, Chunhyang and Lee’s love is expressed as love of the equals and Chunhyang’s resistance is to maintain her fidelity to Lee. The melodramatic character is emphasized, so the disparity in social status is an impediment to their love. In Im’s film, the sexuality is emphasized in scenes expressing their love. And Chunhyang’s resistance is directly expressed to protect her dignity as a human be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