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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2004년 마애불이 있던 전각이 해체되면서 마애불 전체 모습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북미륵암 마애불의 조성시기에 대해서는 9세기 말과 10세기 초 궁예정권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대흥사 마애여래좌상이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과 동일한 형식요소가 있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본문에서는 하사창동 철조여래좌상이 고려 혜종대 조성되었음을 논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역시 혜종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밝혔다. 혜종 재위시기 전남지역은 나주 세력을 중심으로 한 친 혜종 세력과 순천 세력을 중심으로 한 친 정종(왕요군) 세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반 혜종 세력인 순천 세력과 중립적 위치를 보여주었던 영암 및 강진, 해남 세력들을 의식하여 혜종이 신라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혜종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해남 두륜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The North Mireukam Buddha statue of Daeheungsa Temple was revealed in its entirety to the world when the protection pavilion was dismantled in 2004. In this text, it was discussed that this Buddha image and the iron Buddha of Hasachang- dong, Hanam have similarities. The text revealed that the iron Buddha in Hasachang-dong was made during the reign of King Hyejong of Goryeo. Through this, it was found that the North Mireukam Buddha statue was also made during the reign of King Hyejong. It is presumed that the North Mireukam Buddha statue was made to show the authority of King Hyejong to the people of Suncheon, who were opposed to King Hye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