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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정조의 악(樂) 학습을 즉위 이전과 즉위 이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정조는 4세부터 『소학』을 읽기 시작했고, 5세가 되며 총명함이 드러나 영조의 총애를 받았으며, 11세의 어린 나이에 세손의 신분으로 회강을 거행하며 성군(聖君)이 될 자질을 보여주었다. 또한 14세가 되어서는 안 읽은 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던 정조는 『예기』의 「악기」편도 반복하여 읽으며, 악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즉위 이후, 정조는 당대의 악(樂)이 처한 현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제(古制)에 따른 악의 회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했다. 그 결과, 정조는 1780년(정조 4)에 고제의 악률(樂律)과 악제(樂制) 등이 담긴 『시악화성』을 편찬하게 되었고, 1781년(정조 5)에 악장을 용도별로 구분한 악장 모음집『국조시악』을 편찬했다. 더 나아가 기존의 『시악화성』에 실린 악률을 초계문신과의 조문(條問)을 통해 검증했고, 조문을 통해 검증된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하여 1791년(정조 15)에 직접 『악통』을 저술하게 되었다. 이는 정조가 즉위 이전부터 악(樂)에 대한 최대치의 학식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한 결과이자, 즉위 이후에도 예악 정치의 구현을 위해 학습한 지식을 활용한 결과였다. 정조에게는 경서(經書)와 마찬가지로 악(樂) 역시 중요한 학습 주제였고, 즉위 이전부터 누적되었던 악 학습의 결과가 악서 편찬이라는 업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This study examined the records of King Jeongjo's learning of music throughout his life. King Jeongjo started reading 『Sohak(小學)』 at the age of 4, and King Jeongjo had the quality to become a great king by reading and understanding many books in various fields when he turned 14. As soon as King Jeongjo became king, he grasped the situation and problems of music at that time and continued to think about recovering music according to the old system. As a result, music books such as 『Siakhwaseong(詩樂和聲)』 and 『Kukchosiak(國朝詩樂)』, and 『Aktong(樂通)』 were published. This was the result of King Jeongjo's constant learning to have the maximum knowledge of music studies that he had to have as a scholar before he was a king. Music was an important learning topic for King Jeongjo, and music learning, which he had been doing before he became a king, led to the compilation of music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