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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20년대 한국과 중국의 대표 여성작가들을 대상으로 근대 여성작가 소설에 드러난 양처현모론(賢母良妻論) 인식의 자기모순적 양상과 그 의미를 비교․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양처현모론과 신현모양처론은 당대 양국의 주류 여성 교육정책으로써 여성 담론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것은 신여성을 모범적인 신식 가정의 경영자로 간주함으로써 남편을 성공시키는 내조자의 역할 뿐 아니라 자녀의 양육자와 교육자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1920년대 한국과 중국의 여성작가들은 사회의 분위기나 자신의 경험에 따라 양처현모론에 상이한 태도를 취하였다. 긍정론의 경우 양처현모 사상의 영향을 받은 나혜석과 빙신(冰心)이 그것을 긍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나혜석은 양처현모사상과 개인적 성취 및 주체성과의 충돌을 발견하면서 내적 갈등을 겪었다. 반면 빙신은 여성의 개인 가치가 가정 안에서 실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비판론의 경우 김일엽과 링수화(淩叔華), 루인(廬隱) 등이 양처현모 정책이 여성의 개인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면서, 자기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이 사상을 비판하였다. 김일엽은 그의 작품에서 양처현모론을 전복시켜야 한다는 자세를 취하였다. 그러나 꿈이라는 무의식 세계에서 마음 깊이 잠재된 모성애를 드러냈다. 링수화와 루인은 독신주의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모성을 언급하는 경우, 두 작가는 방황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양처현모론을 긍정하거나 비판하는 입장들은 신여성이라는 개념이 아직 낯선 시대에 주체성을 실현하기 위한 여성작가들의 다양한 모색과정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긍정론과 비판론을 각각 일정한 가치를 지닌 신여성 담론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was to compare and review the self-contradictory aspects and meanings of the recognition of the concept of a good wife and loving mother that revealed in the works of Korean and Chinese female writers in the 1920s. The Korean and Chinese Female writers took different attitudes toward the concept of good wife and loving mother according to the conditions of society or their own experiences. Positions affirming or criticizing the concept show the various seeking processes of female writers to realize female subjectivity in an era where the concept of new women is still unfamiliar. The affirmative position secured an opportunity to speak for new women even if it showed a gap between female subjectivity and the criticizing position was able to design a life worthwhile and personal life while experiencing internal conflicts with maternal instin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