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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의 신슬라브주의자 니콜라이 다닐렙스키는 1871년 출판된 그의 저서 『러시아와 유럽』에서 러시아의 숙명적인 ‘타자’인 유럽 문명과 러시아와의 차이점을 밝히면서 러시아가 속한 슬라브 문명은 본원적으로 유럽 문명과는 별개의 문명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그는 유럽 문명은 이미 쇠락의 길로 들어선 반면, 러시아가 선도하는 슬라브 문명은 곧 부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닐렙스키는 이 과정에서 유럽과 러시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국수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 팽창주의 성격을 지닌 다닐렙스키의 사상은 소비에트 공식 이데올로기와 공존할 수 없었다. 반면 소련 붕괴 이후 급속히 도입된 서구 제도에 대한 실망과국제관계에서 서방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지정학적 위기감의 확산 속에서 러시아 지식인, 정치인, 지도자들은 한 세기 전 다닐렙스키가 제시한 유럽 문명의 속성과 러시아의 생존전략에주목하면서 러시아 정체성과 유럽과의 관계 재설정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Clarifying the critical differences between European and Slavic civilizations, Nikolai Danilevskii, a nineteenth-century Russian Neo-Slavophile thinker, contended in Russia and Europe—published in 1871—that Russia, a leading member of the Slavic civilization, was fundamentally separated from the European civilization. He also predicted that Russia along with the Slavic civilization would emerge as the new dominant civilization while Europe, which treated Russia with constant hostility, would continue its decline. According to Danilevskii, a clash with European powers would be unavoidable for Russia due to conflicting geopolitical interests between the two forces. While the Soviet authorities of the twentieth century did not accept Danilevskii’s chauvinistic and imperialist expansionism that contradicted Soviet socialist ideology, his ideas on Europe–Russia relations remain widely circulated in post-Soviet Russia, gaining attention from not only intellectuals but also politicians who strive to reshape Russian identity and its relationship with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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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lai Danilevskii, Russia-Europe Relations, Geopolitics. Russian identity, Neo-Slavophilis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