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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40개 의과대학의 의료윤리 교과목의 현황과 한계에 대해 살펴보고, 학생 의견 분석을 통해 현재 의학교육에서 의료윤리 과목이 놓치고 있는 지점을 알아보았다. 특히 사례기반학습이 명확한 기준을 가지지 못하고 진행된다는 점과 이로 인해 학생들의 실천적 지혜 함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한국교육개발원의 인성덕목을 사례 선정의 기준으로 제안하였고, 토론을 통한 사례의 본질 이해, 행위 목적 인식, 상황에 따른 탁월성 고찰 및 행위방식 탐색을 수업방식으로 제시하였다. 학생들이 의사라는 직업 정체성을 확립하고 여러 상황별 대처 능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규범의 나열이 아닌 의학적 가치 내에서 탁월성을 찾아 나가는 숙고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현재 윤리교육은 규범적인 부분에 치중되어 있고, 사례기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사유를 끌어내려고 노력하지만, 시간 부족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품성 측면의 교육은 간과되고 있다. 학생들은 의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 환자를 의료기술의 적용 대상으로 환원하지 않고, 환자와의 만남에서 의학적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의료의 비인간화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탁월성을 지속해서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 의사 자신도 본연의 행복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의사의 직업적 탁월함과 선의라는 결과로 환자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 작용으로 올바른 의료행위와 의료수준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다. 의료윤리교육의 목적을 의학의 가치를 배우고, 이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습득하며, 가치의 실천을 통해 탁월성에 도달하는 것에 둔다면, 의과대학 학생들이 직업 안에서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고 행복을 찾는 진정한 프로페셔널리즘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current status and limitations of medical ethics courses in 40 medical schools in South Korea. Weaknesses in these medical ethics curricula are identified through an analysis of students’ opinions. It is found that medical ethics education in South Korea is focused primarily on normative ethics and case-based learning while character education is largely overlooked. However, if the goal of medical ethics education is to nurture ethical virtues and medical professionalism, it is essential that medical students also receive some thinking training based on principles in virtue ethics. Accordingly, this article argues that the ten character virtues identified by the Korean Educational Development Institute should be incorporated into the case-based instructional methods used in medical ethics curricula in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