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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시키부는 11세기 일본에서 활약한 여류 가인이다. 본고는 31글자로 이루어진 5/5/5/7/7의 5구로 구성된 이즈미시키부의 와카(和歌)와 우타마쿠라歌枕 에 관한 논고다. 일반적으로 우타마쿠라는 와카에 등장하는 명소를 비롯하여 일반적인 토지나 지명을 포함시킨 가어 일반을 지칭하는 용어다. 1,500여수에 달하는 와카를 남긴 이즈미시키부는 다양한 우타마쿠라를 구사하였지만 본고에서는 특정 공간의 우타마쿠라와 인물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일한 공간이라도 공유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공간의 의미는 달라진다. 본고에서는 공간적인 면에서는 셋쓰 摂津 지방과 무쓰  陸奥 지방에 한정하였다. 또한 공유 주체는 그녀의 첫 남편인 다치바나노 미치사다 橘道貞 에 국한하였다. 그리고 형식에 있어서는 타인과의 화답가보다는 독영가에 주목하였으며, 기존 연구 경향에서 탈피하여 기행가와 제영가에 주목함으로써 이즈미시키부 영법의 특질을 다면적으로 분석하였다. 서정성 짙은 작품을 다수 남겼으며, 자연을 읊은 노래에서도 인간에 대한 관심과 심리 묘사에 치중했던 이즈미시키부는 독특한 자신만의 시경을 완성한 바 있다. 본고에서 고찰한 우타마쿠라가 사용된 와카에서는 또 다른 자신만의 영법을 고수하며 당대의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영법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담대한 이즈미시키부만의 영법을 확인할 수 있다. 우타마쿠라는 시적 공간이며 그 공간의 의미는 매우 유동적이다. 이즈미시키부의 와카 속 공간은 단순한 지명에서 심리적 공간으로 변용되고 변주되었음을 본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Izumishikibu was a poetess who was active in Japan in the 11th century. This treatise is on the waka and utamakura of Izumishikibu. In general, utamakura is a term used to refer to the a poetic word that includes general place names, including places of interest in waka. In this treatise, in terms of space, it is limited to the Setsu and Mutsu areas, and the shared subject is limited to her first husband, Michisada Tachibana.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Izumishikibu's utamakura, it was confirmed that Izumishikibu's waka was free and unique, breaking away from the typical and traditional utamakura of the time. The utamakura in Izumishikibu's waka is not a simple place name. Through this study,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utamakura of Izumishikibu has been transformed into a psychological space and transformed in various 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