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기원전 380년대 후반, 이소크라테스는 부각 연설 『헬레네 찬사』에서 트로이 전쟁의 원흉 헬레네를 찬양의 주제로 삼는 참신한 시도를 선보인다. 당시 고대 그리스 세계의 소피스트들은 부각 연설(epideiktikos logos)의 형태로 대개 현실과 무관한 내용이나 찬양하기 어려운 대상을 주제로 삼음으로써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새로운 생각의 물꼬를 텄다. 이소크라테스의 『헬레네 찬사』 역시 대담한 시도를 통해 이소크라테스 학교의 홍보나 수사학 능력을 선보이기 위한 연설의 일종으로 해석되었으나, 정치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연설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실은 『헬레네 찬사』는 380년대 후반의 아테네와 그리스 전반의 상황을 이해하고 반영한 작품이었으며, 그리스 세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정치적인 연설이기도 했다. 본고는 『헬레네 찬사』가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주장을 두 단계로 입증하고자 한다. 첫째, 『헬레네 찬사』의 작성 연대와 시대상을 분석할 것이다. 둘 때, 본문에서 등장하는 신화-역사적 장면들이 실은 처음에 분석한 시대상과 들어맞으며, 이에 대한 대안을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이를 통해, 본고는『헬레네 찬사』가 전통적으로 악평을 받던 여인을 수사 능력을 통해 위대한 반열로 끌어올린 뛰어난 부각연설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치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한 수작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veal that the Encomium of Helen written by Isocratic is a political speech. In the late 380s B.C. Most of Sophists in the ancient Greek world took the form of epideiktikos logos as subjects that were mostly unrelated to reality or difficult to praise. Isocrates' Encomium of Helen was also treated as a type of speech for the promotion for his schools or for the display of rhetorical abilities, and has been understood as a non-serious speech that has little to do with reality. In fact, however, Encomium of Helen was a political speech that accurately understood and reflected the situation in Athens and Greece in the late 380s and early 370s, enlightening to Greek world for a constructive way. This paper seeks to substantiate this claim. First, It will analyze the date and the times of Encomium of Helen. And then it will be revealed that the myth-historical scenes in this text actually fit in with the analysis of the contemporary Greece and present an solution symbolically. Through this, It would like to emphasize that the epideictic speech was not just an intellectual spur, but was able to have political influence through rhetoric.
키워드열기/닫기 버튼
Isocrates, Encomium of Helen, Ancient Rhetoric, B.C. 4th century, epideictic spee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