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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여성(女性)』(1936.4.~1940.12.)에 게재된 8편의 독자 실화에 나타난 여성의 내러티브에 주목하여 이시기 여성 주체의 형성 과정을 재고하고자 하였다. 『여성』은 강력한 전시 체제의 가동에 있어 구심점이 될 ‘여성’을 가정의 경영자로 호명하면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규범화하는 한편 독자란을 통해 이에 응답해 나가는 여성의 목소리를 함께 배치하여 이시기 여성 담론을 조율해 가고자 했다. 본고는 이들 독자 실화에를 대상으로 식민지 말기 여성이 근대의 체험을 자기화하면서 주체로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탐색하고, 이시기 여성 담론에 대응해 나가는 여성 주체의 목소리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독자 실화에서 여성의 일상은 주변적 이야기가 아니며 세계를 해석하기 위한 중요한 매개물로 관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변모한다. 여성은 주인공이자 서술자가 되어 세계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며 주체로서 문제적 상황에 대응하여 ‘나’의 세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한다. 여성 독자의 실화에서는 수동적 대상으로 그려졌던 여성 인물의 능동적 측면이 부각되는 한편 여성에 대한 타자화가 실은 여성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에 기반한 것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결국 여성에 대한 타자화가 소외된 남성 주체로부터 발생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한 독자 실화는 당대 여성 담론의 기조에 부응하면서도 여성들의 삶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토로하고 사회적 조건의 불합리성을 폭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실화에서 그려지는 가정에 복무하는 여성의 모습은 현모양처 논의를 비껴간다.


This thesis tried to reconsider the process of formation of the female subject during this period by examining the true stories of eight readers published in 『Yeosung』. 『Yeosung』 standardized the new social role required of women as the manager of the household during the wartime period. Meanwhile, 『Yeosung』 tried to coordinate the discourse of women during this period by arranging the voices of women who responded to it through the reader section. First of all, two true stories published in 1937 deal with the story of a female subject who overcomes the cracks of everyday life. In three true stories published in 1938, the image of a woman imprinted on a man in a way of intersecting narratives is revealed to be a fiction. The three true stories published in 1940 tell the story of a woman who heals her husband's debauchery and protects her family through sacrifice and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