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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년 파리 대학에서 반포된 에티엔 탕피에의 금지령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경도된 과도한 학문적 성향에 대한 탄압으로 해석되어왔다. 그리고 이 금지령의 강력한 영향 아래 두 가지 결과가 초래되었다. 먼저 철학사가들은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특징으로 하는 스콜라 철학의 때이른 쇠퇴가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그리고 과학사가들은 유명론 철학과 이에 따른 새로운 과학 정신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의 철학사 및 지성사 연구자들은 당대의 다양한 신학·철학적 논의와 비교·검토함으로써 1277년 금지령의 내용을 조목조목 분석한 결과, 논리적인 차원에서 금지령이 금지하고 있는 대상, 즉 특정한 인물이나 사상의 실체가 불명확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1277년 금지령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입장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최신의 연구 성과는 금지령의 내용보다도 이를 둘러싼 파리 주교와 교황권 간의 정치적 구도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금지령이 반포된 역사적 정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본 연구는 13세기 후반의 정치적 역학관계 속에서 금지령이 어떠한 정치적 맥락에서 반포되었는지를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권력 구도의 변화 과정 속에서 추적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13세기 동안 파리 대학이라는 제도화된 문화권력을 둘러싸고 진행되었던, 프랑스 왕, 교황, 파리 주교 간의 장기적인 권력 구조 변동에 대한 보다 면밀한 연구를 제안한다.
The condemnation of 1277 promulgated by Etienne Tempier at University of Paris has been understood as a oppression of excessive academic tendencies, much dependent on Aristotle’s philosophy. And under the strong influence of this condemnation, two consequences have been made. First, philosophical historians saw the early decline of Scholar philosophy, which characterized the harmony of reason and faith. And scientific historians argued that the nominalism and the new scientific spirit came to emerge. However, recent philosophical and intellectual history researchers analyzed the contents of the condemnation of 1277 by comparing and reviewing various theological and philosophical discussions of the time. As a result, it is concluded that the object that the condemnation prohibits logically, that is, the reality of a particular person or thought, is not obvious. Accordingly, it is required to reexamine the emphasis on the influence of the condemnation of 1277. These latest researches has focused more on the political structure between the Bishop of Paris and the Papacy than on the content of the condemnation. This naturally raises interest in the historical circumstances of its promulgation. In addition, we propose a more detailed study of long-term changes in the power structure between the French king, Papacy, and bishop of Paris, which was conducted over the institutionalized cultural power of the University of Paris during the 13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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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Paris, Condemnation of 1277, Averroism, Étienne Temp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