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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학자료실의 위당문고는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1893∼1950) 선생의 구장본으로 구성된 문고이다. 위당문고에는 위당의 국학 연구 활동과 관련된 문헌들을 비롯하여 위당 주변 인물들의 유일본 문집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직까지 위당문고의 존재와 목록은 학계에 소개되지 못했다. 본고는 위당문고 소장 주요 자료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목적에서, 위당의 신조선사 출판 활동과 관계있는 문헌들이 위당문고에 남아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주요 자료를 소개한 것이다. 대상 문헌은 위당문고의 <여유당집(與猶堂集)>・<마과회통(麻科會通)>・<담헌서(湛軒書)>・<여암유고(旅菴遺稿)>로, 이 책들의 서지와 성격, 신조선사본과의 관계를 살폈고, 특히 『여유당집』과 『담헌서』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먼저 <여유당집> 1책(결질)은 ‘고본(稿本)’ 혹은 ‘가장본(家藏本)’이라고 불리는 다산 저작의 특징을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위당문고본은 가장본 계열이면서 시집에 해당하는 부분이어서, 다산 시의 시구 확정과 교감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 자료가 될 수 있다. 위당문고본에 해당하는 시집을 현전 이본과 대비한 결과, 위당문고 <여유당집>은 선행본이자 신조선사에서 간행된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의 직접적인 저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위당문고 『담헌서』는 완질로 전하는 필사본으로, 담헌 저작을 망라한 신조선사본 『담헌서』의 간행 직전에 만들어진 책이다. 위당문고 <담헌서>에는 연필로 오자를 수정한 흔적과 빨간색 펜으로 쓴 분권 표시가 남아있는데, 이는 모두 신조선사본 <담헌서>와 관계가 있다. 위당문고 <담헌서>는 위당이 참여했던 담헌 저작의 편집 방향을 보여주는 책이자 후대본 계열의 완질 필사본으로, 담헌 연구는 물론 전서본(全書本) <담헌서>의 교감이나 정본 구축에 있어서도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자료이다. 위당이 구상한 조선 후기 학술사의 구도는 신조선사 간행본에 나타나 있고, 신조선사 간행본의 성립 과정에는 위당문고 소장 필사본들이 활용되었다. 위당의 학술 활동에 대한 정밀한 탐색, 언급된 문집들의 선본 확정을 위해서는 위당문고의 본 필사본 자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Yonsei University’s Widangmungo(爲堂文庫) is the library set up by the donation of Sir Widang(爲堂) Jeong In-bo (鄭寅普, 1893∼1950). It includes literature on Widangs’ research activities for Gukhak(國學) and collections of works written by people around Widang. In particular, the works issued by Widang in Sinjoseonsa(新朝鮮社) are all kept in Widangmungo. This study, therefore, aims to introduce four kinds of books here, <Yeoyudangjip(與猶堂集)>, <Magwahoetong(麻科會通)>, <Damheonseo(湛軒書)>, and 『Yeoamyugo(旅菴遺稿)』,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and value of these books compared to the ones issued by Sinjoseonsa. The composition of academic history in the late Chosun period, conceived by Widang, is shown in the books of Sinjoseonsa. However, in establishing the Sinjoseonsa books, they used the books kept in Widangmungo. This allows us to assume the direction of the compilation of the Sinjoseonsa books. In the future, if we intend to conduct a meticulous exploration of Widangs’ academic activities or determine the seonbon(善本) of <Yeoyudangjip>, <Magwahoetong>, <Damheonseo>, or <Yeoamyugo>, we may have to focus on the manuscripts kept in Widangmu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