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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년 8월 1일 아이노시마에 상륙한 조선 사절의 제술관 신유한을 비롯한 삼 서기와 후쿠오카 번의 유학자 후루노 바이호, 구시다 긴잔이 8월 4일부터 7일까지 조선 사절의 객관에서 한문 필담 창수의 교환(交驩)을 하였다. 그 중 후루노 바이호가 필사한 창수집이 『남도창수』인데, 이 창수집에는 45수의 한시문과 세 건의 필담이 기술되어 있다. 이러한 필담 창수의 모습은 조선통신사의 사행처 객관에서 대마번 기실의 중재로 행해진 것이기는 하나, 이것을 담당한 조선의 제술관 및 서기들에게 있어서, 임무 완수의 이면에는 대단한 고충의 일면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다수의 일본 학사들을 상대해야 하는 제술관 및 서기들의 책무를 감당하려는 상황 인식과 화운을 구하여 찾아오는 일반 서민을 포함한 일본 학사들의 필담・창화에 대한 태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상호 인식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제술관 및 서기의 임무를 완수하여 지속적인 선린 우호의 정신을 이어가려고 했던 모습은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 또 이러한 필담⸱창수의 교환(交驩) 모습은 한자 문화권이라는 공통의 학문적 인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조선 후기 한일 양국의 교류사를 생각함에 있어서 하나의 특징적인 모습이기도 하였다.


When the Chosun Diplomatic Delegation (Chosun Tongsinsa) stayed in Ainosima on August 4th, Mr. Huruno-baiho, coming from Hukuoka, visited the delegation. The visitors exchanged the gifts of poems and conversations in literary Chinese with Yu-han Sin, an official literateur, and a group of document clerks for the three envoys, including Baek Gang, Mong-rang Sung, Eun-doo Jang. These collection of written conversations and poems were later scribed down by Huruno baiho into a book titled AINOSIMA SYOU SYU. A closer look at 45 Chinese poems in the book, which were composed and read aloud during the visit, reveals frequent references and allusions to Chinese classic scholars. Notably mentioned among these poems are Lin Bu, Li Bai, Li Fang, Du Fu, Wang Can, Duan Cheng Ji, Duan Ke Ji, Mu Hua, and others. What is the most fascinating among these is the reference and allusion to the Du Fu, because it provides a rare opportunity of glimpsing into how both Japanese and Cho-sun scholars perceived pioneer and its culture. In addition, questions and answers about the Cho-sun language and Kim saeng, a calligrapher of the Silla Dynasty, described.


江戸時代において、第九回目の享保己亥年に行われた朝鮮通信使の訪日の折には、対馬島の書記雨森芳洲と松浦霞沼の仲介で朝鮮使節の製述官及び書記らと日本学士との交歓が日本の各地域の旅先で、様々な形で行われた。 本稿では、古野梅峰『藍島唱酬』(1719)にみる漢文筆談と漢詩文唱酬に焦点を当てて、その具体的な交歓の様子を考察した。 古野梅峰『藍島唱酬』に関する先行研究は、石川泰成氏による「解題及び翻刻」があり、その所在を確認することができる。しかし、藍島の客舘で交した筆談、漢詩文唱和の内容についての考察は見当らない。 古野梅峰『藍島唱酬』(1719)には、45首の漢詩文と3件の筆談の内容が載せられている。45首の内容は、(1)漢詩文贈答を求めながら、相手の優れた文才を賞賛する内容、(2)善隣友好関係を願う内容、(3)先賢に比喩される内容、(4)異国での寂しさを吐露する内容と分類することができる。その中、一番多くを占めるのは、23首の漢詩文の贈答を求めながら、相手の優れた文才を賞賛する内容である。 さらに、筆談の問答は、朝鮮の諺文(ハングル)に関する問答、新羅の書道家金生に関する問答などが交される。 このような、両国学士の筆談・唱和の様子の裏には、多数の日本学士を相手にする朝鮮使節の製述官及び書記らの状況認識と和韻を求めて客舘にやってきた日本学士の状況認識とは異なることがあり、相互認識の違いによる落差があったことも推察でき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