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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즈는 『도덕철학사 강의』에서 헤겔의 도덕 철학을 설명하면서, 그가 실체 관념을 통한 도덕관과 원자적 개인 관념을 통한 도덕관을 구별했다고 말하고, 칸트의 사회 계약론은 헤겔이 설정한 두 관점의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논자는 롤즈의 주장과는 달리, 칸트의 사회 계약론은 제3의 대안이 아니라 실체를 통한 도덕관의 한 종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실체/원자적 개인 관점의 구분을 오직 국가에만 적용한 롤즈와는 달리, 그 구분을 도덕 주체에 적용했을 때, 실체로서의 자아와 원자적 개인으로서의 자아로 자아에 대한 관점이 나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칸트의 자아관은 그 자아의 도덕적 능력이 경험적(a posteriori) 층위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고 초경험적(a priori)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제시하면서, 결국에는 칸트의 관점은 실체 관념을 통해 보는 관점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칸트의 사회계약론은 홉스의 것과는 달리 실체를 바탕으로 한 이성에 기초한 이론으로, 실제로 계약론이라기보다는 실제적 존재 구조(the structure of beings)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면서 롤즈의 견해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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