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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8세기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자들(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시장을 비롯한 자유주의적 제도가 신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다. 지금까지는 국소적 집단 수준의 가족적·집단주의적 문화가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강화하며, 시장을 비롯한 자유주의적 제도는 구성원들의 관계성을 약화함과 동시에 개 인의 이기적 동기도 정당화함으로써 신뢰의 구축 효과(crowding-out effect)를 발생 시킨다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지지받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1) 집단주의를 바탕으 로 하는 전통적 제도는 보편적인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시장이 형성하는 문화 적 요소가 이를 약화한다는 점, 2) 시장은 신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비시장적 자유 주의적 제도(법치, 민주주의, 개인주의 등)의 발달을 수반함으로써 보편적 신뢰를 간접 적으로 강화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보울스(Bowles, 2011)의 자유주 의적 시민문화(Liberal civic culture) 모델을 바탕으로, 59개 국가의 데이터를 사용해 시장과 전통적 제도, 비시장적 자유주의적 제도, 신뢰 사이의 경로 분석을 수행했다. 이 를 통해, 시장과 신뢰에 대한 상관관계는 비시장적 자유주의적 제도의 존재 및 발달과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시장의 신뢰에 대한 구축 효과는 이 제도들을 통해 완화되거나 오히려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할 것이다.
In this study, we analyze the effect of liberal institutions including markets on trust theoretically based on eighteenth-century Scottish Enlightenment. The argument that familism and local collectivism fertilize trust in the society whereas markets crowd out trust by justifying selfishness and weakening social relationship is more supported. However, we find that markets encourage trust in two ways through path analysis based on the Liberal civic culture model of Bowles (2011) with 59 countries’ data. First, traditional institutions based on collectivism have a negative effect on trust but markets undermine these institutions. Second, markets involve the development of other liberal institutions (such as the rule of law, democracy, and individualism) which positively affect trust. Moreover, this paper indicates that the crowding-out effect of markets on trust is able to overcome through the development of other liberal institutions and the decline of the influence of traditional instit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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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s, Institutions, Tru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