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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1930년대 초반 계급문학의 볼셰비키대중화론의 실천 방법으로 모색된 ‘벽소설’의 창작 배경과 작품의 성격에 대해 고찰했다. ‘벽소설’은 ‘벽’ 매체의 특성을 공유한 당시 활발하게 제작 및 열람되고 있었던 ‘벽신문’의 미디 어적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도입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조선 계급문학 진영은 일본 프로예맹의 ‘벽소설’ 형식을 참조하는 동시에 조선 문단에 존재하는 부르주아 양식인 ‘掌篇小說(콩트)’ 등과의 구별짓기를 통해 ‘벽소설’ 운동을 실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술대중화론의 전략으로 제작된 ‘벽소설’은 ‘벽’이라는 미디어의 장소성과 시간성(짧은 분량) 그리고 낭독이라는 구술성을 바탕으로 짧은 분량 안에 시사-보고적 내용을 다루는 아지프로 텍스트에 부합하는 ‘새로운 양식’임을 확인했다. 본고에서는 을밀대 를 중심으로 ‘벽소설’의 아지프로 텍스트로서의 특징을 규명하는 데 머물렀다. 이후 더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발굴을 바탕으로 ‘벽소설’ 텍스트 전반에 대한 분석과 그 성격을 밝히는 연구, 한중일 ‘벽소설’ 작품에 대한 비교문학적 연구를 통해 조선 프로문학의 특수성을 밝히는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벽소설’ 운동은 ‘벽소설’ 창작에 국한되지 않고 독자 참여 글쓰기 운동을 촉발하였다는 점도 규명할 과제이다. 이 점은 이른바 ‘소설(문학)’의 범주에 포착되지 않는 수기, 르포, 보고문 등에 대한 ‘통신문학’ 텍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벽소설’ 연구의 후속 과제 수행을 통해 근대 노동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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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稿では1930年初め、階級文学のボルシェビッキ大衆化論の実践方法で模索された‘壁小説’の創作の背景と作品の性格について考察した。‘壁小説’は‘壁’媒体の特性を共有した‘壁新聞’のメディア的経験の中に自然に取り入れられるようになり、何より朝鮮の階級文学陣営は日本プロレタリア連盟の‘壁小説’形式を参照すると同時に、朝鮮の文壇に存在するブルジョア様式の‘コント(掌篇小說)’などとの区別によって‘壁小説’運動を実践することができた。このような芸術大衆化論の戦略として制作された‘壁小説’は、‘壁’というメディアの場所性と時間性、そして朗読という口述性をもとに、短い分量で‘時事-報告’的内容を扱うアジプロテキストに合致する‘新しい様式’であることを確認した。 本稿では、「乙密臺」(1931)を中心に‘壁小説’のアジプロテキストとしての特徴を解明するにとどまった。以後、より多様な作品に対する発掘をもとに、‘壁小説’テキスト全般に対する分析とその性格を明らかにする研究が必要である.そして韓中日の‘壁小説’作品に対する比較文学的研究を通じて、朝鮮のプロ文学の特殊性を明らかにする後続作業が必要だ。また、‘壁小説’運動は‘壁小説’創作に限らず、読者参加作文運動を触発したという点も究明すべき課題である。これは‘小説(文学)’の範疇に入らない手記、ルポ、報告文などに対する‘通信文学’テキストとしての可能性を示唆する。このような‘壁小説’研究の後続課題を遂行し、近代労働文学に対する新しい視点を導き出すことを期待す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