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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지눌의 송광사 정혜결사 이후 그의 수행과 저술은 당대는 물론 현재까지 계승되면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 가운데 근대에 이르러 보조지눌의 인식은 남달랐다. 조선후기 배불정책에서 벗어나고 외부로부터 들어온 서구문물에 힘입어 자강의식이 고조되면서 한국불교의 정체성에 대해 인식이 생겨났다. 그런 경향은 한국불교사와 불교계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들을 정리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그런 평가 가운데 보조지눌은 누구보다도 한국불교 중흥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그의 사상과 실천 또한 근대 불교계의 수행 정립과 도제양성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먼저 불교인 스스로 불교역사와 인물을 정리한 근대 불교사서 속에 나타난 보조지눌의 서술과, 그리고 근대 불교학 연구자에 의해 축적된 불교사학 속에 나타난 보조지눌의 시대적 위상과 평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불교인 스스로 수행을 진작시킬 때 보조지눌의 정혜결사를 어떻게 수용하고 계승하였는지, 그리고 새롭게 형성된 불교계의 후진 양성을 위해 보조지눌의 저술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살펴보았다. 그런 연구결과 근대 편찬된 불교사서의 보조지눌의 서술은 보조국사비의 내용을 답습하는 양상이었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찬자들은 보조지눌을 한국불교 조계종의 개조로 보았고, 이는 앞서 구산선문을 계승한 것이며 이후 한국불교 조계종의 본령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불교계에 근대적 교육이 도입되면서 시작된 불교사학은 보조지눌에 대한 역사적 위상을 서술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평가에 의하면 보조지눌은 고려후기 불교계의 혼란과 침체에서 조계선풍을 진작시켜 독립의 종을 연 중흥조이며, 이런 보조지눌의 종지는 禪門의 참학자들이 계승하여 조계종풍이 모두 부흥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근대 보조지눌의 정혜결사는 경허와 한암의 결사운동에 잘 나타나고 있다. 경허는 조선조의 배불정책에서 법맥이 상실되었던 때 보조지눌의 사상을 계승하여 한국 근대불교를 중흥시켰고, 한암은 건봉사에서 보조지눌의 사상을 바탕으로 결사운동을 펼쳐 한국 근대불교의 실천방향이 명실상부 보조지눌의 계승이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보조지눌의 저술 가운데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와 『계초심학인문』은 근대 강원교육에서 꾸준히 강학되었다. 그리고 『수심결』, 『진심직설』, 『정혜결사문』, 『간화결의론』은 선수행의 지침서로 발간한 『선문촬요』에 수록되어 수행자의 지남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이 경허에 의해 범어사에서 간행된 것으로 볼 때 선풍진작운동과 관련이 깊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보조지눌 인식과 계승을 살펴볼 때 보조지눌의 사상과 저술은 한국 근대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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