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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여성운동은 아편전쟁 이후 쌓아온 여성운동의 성과 위에서 전개되었다. 이 시기의 여성운동은 대체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면에서의 여성의 권익을 쟁취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여성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였는데, 1920년대 초 여성 작가의 대거 등단은 바로 이 같은 여성운동의 성과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5.4운동 이후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는 잡지들은 상이한 정치적 성향을 보이면서 다양한 여성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여성운동의 성격을 볼 때 크게 개량주의적 여권운동과 혁명적 여권운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가 부르주아 지식 여성을 중심으로 남성과 동증한 권익을 요구하였음에 반해, 후자는 프롤레타리아 여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사회체제의 변화를 통해 여성 억압적 사회구조를 타파하고자 하연다. 5.4 운동 직후에 쓰여진 글에서는 전자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였던 반면, 1922, 23년에 접어들어 후자와 관련된 논의가 증가하였다. 이는 변혁운동이 발전함에 따라 그 성격이 보다 명확해지고, 아울러 여성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이 보다 분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성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잡지의 출판성격, 출판자 및 기고자를 살펴보면, 5.4운동 전후에 출판된 잡지는 종합지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북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남성 필진을 중심으로 간행되었다. 반면 1921년 전후에 출판된 잡지는 여성문제 전문지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으며, 上海와 廣州를 중심으로 여성 필진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는 사회문제의 일부로서 제기되었던 여성문제가 점차 독립적인 분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여성문제가 점차 변혁운동과 결합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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