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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경도잡지(京都雜志)≫ <풍속(風俗)> 편에 대한 남과 북의 번역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오류들을 지적하고, 남북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아가야 할 사례 몇 가지를 논의한 후에 그 해결의 전망을 간략히 제시해 보고자 한 것이다. 검토 대상이 되는 번역은 남측 2종류, 북측 1종류이다. 가장 먼저 번역되어 나온 것은 북측 사회과학원 고전연구실에서 펴낸 ≪역주 동국세시기≫(1958) 안에 들어 있다. 남측에서는 여러 종류의 번역본이 출간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은 ≪조선세시기≫(이석호 역, 1991)와 ≪조선대세시기 Ⅲ≫(국립민속박물관, 2007) 수록본이다. 검토 결과 문제가 되는 문장은 다음 7군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첫째, (1) “복사꽃이 채 떨어지기 전에는 복어국을 먹는데, 그 독을 꺼리는 사람은 도미찜으로 대신한다.[桃花未落, 亦食河豚羹, 憚其毒者, 代以禿尾魚蒸.]” (2) “호박은 돼지고기를 넣고 볶으면 더욱 맛이 좋다. 또 말린 민어 대가리로 조리를 하면 여름철 진솔한 반찬이 된다.[南瓜, 同猪肉煮味佳, 亦調以乾鮸魚頭, 爲夏月眞率之饌.]” (3) “차는 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아 중국에서 사들이는데 간혹 작설(雀舌)과 강귤(薑橘)로 대신한다.[茶無土産, 貿於燕市, 或代以雀舌薑橘.]” (4) “사랑채 앞에 전나무 시렁을 엮어 그 끄트머리를 끌어올려 호로(葫蘆), 산개(傘蓋), 그리고 나는 학의 모양을 만드는데, 그것을 노송취병이라 한다.[堂前結樅棚, 引其餘梢, 爲葫蘆傘蓋翔鶴之狀, 號老松翠屛.]” (5) “벽에는 종규(鐘馗)가 귀신을 잡는 그림, 신선이 사슴을 타고 있는 그림을 건다.[壁揭鐘馗捕鬼神仙人騎鹿圖.]” (6) “재상의 시종들이 가도(呵導)를 하는데, 그 소리가 웅장하고 혼탁하며 맑고 격렬한 것이 각각 다르다.[卿宰侍從呵導, 聲雄渾淸激各殊.]”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두산삼(白頭山杉)”, “하반(下飯)”, “멱수(冪首)”, “과(鍋)”, “백우[白右]”, “연배(烟盃)”, “창녀(倡女)” 등의 문제점을 아울러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남과 북의 공동 번역과 함께 도감(圖鑑)의 작성을 제안하였다. 앞으로 남과 북의 심도 깊은 토론을 통해 좀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해야 하겠지만, ≪국학도감≫(이훈종, 일조각, 1969)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동식물의 이름이나 특징 그리고 사물의 세부 명칭 등을 대단히 상세히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상을 정확히 지시함으로써 혼란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용어나 개념의 통일에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This paper points out the various errors in the North and South translations of the ≪Gyeongdojabji(京都雜誌)≫ <manners and customs(風俗)>, and discusses some examples of how the South and North should work together. Through this, I tried to briefly present the prospect of solution. The subjects to be reviewed are two texts. The first translations are contained in the ≪Translation and Commentary of Dongkuksesiki(譯註 東國歲時記)≫(1958) published by the Institute for Classical Studies at the North Korean Academy of Social Sciences. Various translations have been published on the South side, most notably ≪Choseonsesiki(朝鮮歲時記)≫(Lee Seok-ho, 1991) and the ≪Choseondaesesiki(朝鮮大歲時記) III≫(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2007). As a result of the review, it was found that the following seven sentences were problematic.(Details are omitted here.) As a way to solve these problems, I proposed the preparation of a picture book(圖鑑) with a joint translation between North and South. In the future, we will have to look for better ways through in-depth discussions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If so We can not only know the back in great detail, but also reduce the confusion by pointing the target accurately. It will of course be helpful in the unification of terms and concep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