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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춘원의 『도산 안창호』를 통해 해방 직후 춘원의 상황과 문학적 행로를 살펴보고 ‘안창호’ 전기 집필에 투영된 춘원의 욕망과 평전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1940년대의 춘원의 친일 행보는 ‘민족배신자’라고 할만큼 과도하고 ‘민족해소론’에 가까운 것이었다. 일본의 승리를 확신했기에 가능했던 ‘민족 해소’의 비전과 실행은 일본의 패전과 해방 이후 다시 민족주의 재건으로 나아가게 된다. 해방 직후 2년 간의 은둔과 절필 시기에 춘원은 죄의식과 불안, 번뇌 등으로 시달렸으나 도산 안창호 평전 집필을 통해 스스로 ‘죄사함’을 받고 다시 민족주의자로 부활하게 된다. * 이 논문 또는 저서는 2016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6S1A5A2A01022859) ** 중앙대학교 부교수, lenestrase@hanmail.net 그러나 『도산 안창호』는 ‘춘원화된 도산’이라 볼 수 있는 것으로, 이 저술에서 강조되고 있는 도산의 민족의식과 독립운동의 성격은 춘원의 사상에 가까운 것이다. 『도산 안창호』는 주로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의 자료와 춘원의 기억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1919~1921년 도산과 상해에서 함께 지냈던 시기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춘원은 도산의 민족운동을 ‘도덕개조론’으로 환원시키고 있다. 둘째, 도산의 민족운동을 ‘독립운동’보다는 ‘민족향상운동’으로 각인시킨다. 셋째, 흥사단 운동을 ‘성인지경’의 종교적 성격으로 변질시킨다. 넷째, 도산의 민족운동의 비정치성을 강조한다. 다섯째, 도산의 독립운동에서 무력항쟁을 누락시킨다. 여섯째, 도산이 대공주의를 통해 사회주의 사상을 일부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언급하고 있지 않다. 일곱째 민족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여덟째, 도산이 말년에 거주한 ‘송태산장’을 빌어 춘원의 평양중심주의를 부각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춘원이 도산을 통해 강조한 ‘도덕, 수양, 정직, 상애’는 해방 직후 반민족인사로 몰린 춘원이 ‘민족의 죄인’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다시 호출한 민족주의 사상으로 볼 수 있으며, 해방 직후 민족국가 재건 시기 우익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한 지도자상과 영웅상의 형상화라고 볼 수 있다.
This study examines the state and literary course of Chunwon after liberation through Ahn Changho and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and Chunwon's desires projected into his biography. Dosan Ahn Chang-ho is regarded as “Chunwonized Dosan,” and the nature of Dosan’s national consciousness and independence movement which are emphasized in this work are close to that of Chunwon. First, Chunwon had reduced Dosan's national movement to “moral reform theory”. Second, the national movement of Dosan is imprinted as a “national improvement movement" rather than an "independence movement.” Third, he transforms the ‘Heungsadan movement’ into a form of religious character. Fourth, Chunwon emphasizes the non-political nature of the national movement. Fifth, the armed struggle is omitted from the independence movement. Sixth, even though Dosan accepted some socialist ideas, he does not mention them. Seventh, it emphasizes the negative perception of nationality. Eighth, Chunwon emphasized Pyongyang’s centralism through the Songtaesanjang, where Dosan lived in later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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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won Lee Kwang-su, Dosan Ahn Chang-Ho, Critical Biography, pro-Japanese, after lib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