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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경전에서는 제후의 독립적 권력을 용인하여 천하를 분권적으로 통치한 방식을 ‘封建’이라 칭했다. 그러나 봉건 단위로서의 ‘國’이 설치된 범위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한대의 유자인 鄭玄은 三禮書를 통섭한 가운데, 畿內에서도 畿外의 제후국에 비견되는 봉건이 시행되었다고 간주했다. 이로써 관료제에 의한 통치의 범위는 천자국 내부의 일부로 협소하게 한정되었고, 분권과 세습으로서의 봉건은 삼대 천하의 대부분에서 시행된 대표적인 통치방식이 되었다. 이후 이같은 독법은 三代의 봉건을 이해하는 일반적인 견해로 전승되었다. 조선후기의 유자는 봉건을 분권으로 등치한 독법을 계승했다. 그러나 기내의 통치방식에 대해서는 상이한 이해도 나타나고 있었다. 그 특징은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周禮』에 대한 천착과 함께, 그 전장의 관료제적 함의를 조명한 연구가 증대 및 계승되었다. 둘째는 기내의 채읍이 채읍주의 권력이 배재된 채 王臣에 의한 관료제 하에서 통치되었다고 보았다. ‘봉건’의 시대임에도, 기내에서는 관료제적 통치체제가 작동하고 있었음을 ‘발견’한 것이다. 셋째는 기내에서의 봉건을 부정함으로 인해, 봉건과 정전 사이에 체결되어 있던 필연성에도 균열이 생겨났다. 넷째는 이상의 견해들은 주로 남인과 소론에 속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피력되었다. 이같은 변화는 봉건과 정전을 현실의 군현제 하에서 접목시킬 여지를 넓혀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유자들이 삼대의 전장을 토대로 경세방안을 제시했음을 상기한다면, 조선후기 경세학에 있어 봉건의 재해석에 기인한 특징적인 양상이 나타났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은 차후의 과제로 삼겠다.


In confucian classics, Fengjian(封建) means a governing system by dividing Chunha(天下) into vassal states with permitting its own sovereignty. However, the scope where the vassal states was located is not unclear. Jung-Hyun(鄭玄), who was an eminent Confucian scholar, regarded that the vassal states was established not only outside of Wangki(王畿), but also inside. His understanding on Fengjian(封建) was generally passed down to the later generations of Confucian including Ju Hee(朱熹). In late Chosun Dynasty, almost Confucian also agreed the generalized understanding on Fengjian(封建). However, there was also an different understanding especially on the governing system inside Wangki. The features can be arranged into four categories. First, bureaucratic system and implication described in 『Zhou-li(周禮)』 were highlighted. Second, Wangki was regared as the Chunja(天子)'s governing area with bureaucratic system. Third, through this, ‘it was found’ that in the age of Fengjian(封建) the bureaucratic system was also coexisted. Fourth, the above views were mainly raised by the Confucian politically and academically belonged to Namin(南人) or Soron(小論), such as Ryo Hyeong-Won(柳馨遠), Ryo Su-Won(柳壽垣), Jeong Yak-Yong(丁若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