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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현석의 『장자』 「제물론」 해석의 사상적 의미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이현석은 「제물론」을 해석하면서 ‘상(喪)’을 핵심어로 지정하고 자기부정의 공부와 주체의 확립을 주장하였다. 특히 그는 ‘사상기우(似喪其耦)’ 해석에서 ‘기(其)’를 ‘자각의 주체’인 ‘오(吾)’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로 해석했는데, 이는 「제물론」 해석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해석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견해이다. 그리고 이현석은 「장자제물론해」에서 ‘독단적이며 폐쇄적 견해’를 의미하는 ‘시(是)’를 중요 주제어로 지목했는데, 이 ‘시’로 인하여 발생하는 ‘시비대립’은, 조선 후기 정계의 적폐였던 ‘당쟁’으로 치환할 수 있다. 곧 그의 「제물론」 해석은 당시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통로역할을 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현석이 「제물론」 해석 전반부에서 지적한 주체의 확립은 ‘당쟁 해결 주체’로서 ‘국왕의 권한 자각’의 문제로 이어진다, 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것이 이 논문의 중심 가설이다. 필자는 이 가설에 대하여 다음의 두 논점을 논거로 제시하였다. 이현석은 당시 정치계의 시비대립 곧 ‘당쟁’에 대하여 ‘파붕당’이라는 적극적이며 강력한 슬로건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시비대립 대응 주체’에 대해서도 ‘주재(主宰)’라는 ‘능동적 지배력’이 강한 뉘앙스의 단어를 선택하여 「제물론」의 ‘오(吾)’를 해석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현석 자신이 왕가의 후손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This paper is the result of an arrangement of Lee Hyun Suk李玄錫's commentary on Zhuang Zi Qiwulun. He was a royal official and his great-grandfather was a great scholar, Lee Soo Kwang李睟光. He defined the Sang喪 as the key word in Zhuang Zi Qiwulun. And the training of self-denial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subject were set as the theme of Zhuang Zi Qiwulun. It also interpreted Qi其 as a persona in an Si Sang Qi Ou似喪其耦 in Zhuang Zi Qiwulun, a very unusual view in the history of Zhuang Zi interpretation. Meanwhile, he defined Shi是 as an important concept in Zhuang Zi Qiwulun, which is replaced by partisan strife at the time. His Zhuang Zi Qiwulun interpretation was a tool for commenting on real politics. And his self-reliance means power, which leads to the King's awakening of power. And as a rationale for this argument, he presented his views on the break-up of his faction and the emphasis on active power prac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