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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顗의 『彦周詩話』는 시화의 내용에 관해 “구법을 분별하고(辨句法), 고금의 원류를 완비하고(備古今), 성대한 덕을 기록하고(紀聖德), 기이한 일을 수록하고(錄異事), 거짓과 오류를 수정하는 것(正訛誤也)”이라고 총체적으로 규정해, 최초로 시화 창작의 宗旨를 언명했다는 문학사적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시론으로는 江西詩派의 영향 아래 蘇軾과 黃庭堅의 시학을 계승하여, 심후한 학식과 ‘字字鍛鍊’의 태도를 기본으로 사물의 내재미를 중시하는 한편 정확하고 정밀한 用事를 강조함으로써 婉曲한 표현 방식의 강건한 풍격의 시를 지향하였다. 그리고 시를 논할 때 기존 작품의 흠을 발견해도 비난을 자제하고 쟁점에 대해서는 후인의 논평을 기다려야 한다는 溫柔敦厚의 비평 원칙을 밝혔다. 『언주시화』의 이런 시학 원칙은 기본적으로 “구법을 분별”해야 한다는 이성적, 이론적 태도를 바탕으로 시의 언어적, 내재적 형식미를 환기함으로써 화려하고 경박한 詩風을 경계했으며, 동시에 시화 작가가 시를 논할 때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갖춰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요컨대 허의의 『언주시화』는, 시화가 대량으로 출현하며 신속하게 발전하던 북송 말엽에서 남송 초기에 창작되어 시화라는 새로운 비평 장르의 속성을 규정하고 이론화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을 뿐더러, 시의 창작, 감상, 비평과 관련한 강서시파의 시학을 종합해 그 이론화의 내용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許顗的 ≪彦周詩話≫就詩話的內容規定: “辨句法, 備古今, 紀聖德, 錄異事, 正訛誤也。” 很多文學史家認爲這第一次規定詩話創作的宗旨。同時, ≪彦周詩話≫在江西詩派的影向下繼承了蘇軾和黃庭堅的詩學, 以深厚的學識和 “字字鍛鍊”的態度爲基礎, 重視事物的內在美, 强調很精準的用事, 而且追求表現方式很婉曲、風格很剛健的詩歌, 表示出 “辯證古人誤處, 當兩存之, 勿加詆訾也”、 “以己所見以俟後之人”這兩項批評原則。≪彦周詩話≫的這種詩學原則基本上以 “辨句法”的理性的、理論的態度爲基礎, 提醒了詩歌的語言美, 以警惕轻浮的詩風, 同時强調論詩者應該具備公允、客觀的態度。總之, 許顗的 ≪彦周詩話≫在大量詩話出現的兩宋之際不但提出詩話的發展方向, 而且總結江西詩派的詩學, 而爲這發展提供很豐富的內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