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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가(安民歌)는 경덕왕 24년(765)에 왕이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를 지어 세상에 이미 알려진 충담(忠談) 스님에게 부탁하여 지은 것이다. 왕, 신하, 백성이 제 본분을 지키면 나라가 태평해 진다는 내용이다. 향가를 표기한 것이 향찰(鄕札)이다. 향찰은 석독구결의 표기법을 뒤집어서 표기한 것이다. 한문을 익히기 위하여 습득한 석독구결의 표기법을 자기의 의사표현에 응용한 것이 향찰이다. 따라서 당시의 지식인들은 석독구결을 통하여 향찰을 쉽게 사용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향찰의 표기법은 석독구결을 응용한 것이므로 ‘독자+가자’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 해독은 석독구결과 새로 발견된 이두자료를 바탕으로 향가를 새롭게 해독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 노래에는 신라시대의 언어 표현들이 여럿 쓰였다. 서술격조사 ‘也/야, 여’, 대격조사 ‘肹/(으)ㄹ’, 주제의 보조사 ‘焉/(으)ㄴ’과 ‘隱/(으)ㄴ, 확신법 보조어간 ‘古/고’, 여실법 명사 ‘等/’, 여실법 명사 ‘’와 주격조사가 결합된 ‘知/디’, 서술법 종결어미 ‘如/다’, 명령법 어미 ‘良羅/아라’, 연결어미 ‘遣只/곡’, 확인법보조어간 ‘內/아’와 ‘惡/아’, 응당법 보조어간 ‘音叱/ㅁㅅ’, 여실법 조동사 ‘支/디’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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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民歌は,景徳王24年(765)に,讚耆婆郞歌でその名が広く知られていた忠談師が,王に頼まれて作った歌である。君主,臣,民がそれぞれの本分を尽くせば太平の世になるという内容である。 郷札は,釈読口訣と対極的な関係にある表記法である。漢文の読解のために習得した釈読口訣の表記法を,自分の意思表現という目的に応用したのが郷札である。その故,当時の知識人は釈読口訣に基づき,郷札を容易に使い,理解できたと考えられる。 この歌には新羅時代の表現が多く使われている。叙述格助詞‘也/ya,ye’,確信法の補助語幹‘古/ko’,如實法の名詞‘等/tɐ’,如實法の名詞‘tɐ’と主格助詞が結合した‘知/ti’,対格助詞‘肹/(eu)r’,主題の補助詞‘焉/(eu)n’と‘隱/(eu)n,叙述法語尾‘如/ta’,命令法の語尾‘良羅/ara’,連結語尾‘遣只/kok’,確認法の補助語幹‘內/a’と‘惡/아’,応当法の補助語幹‘音叱/ms’,如實法の助動詞‘支/ti’が使われている。‘窟理叱大肹/窟理shaneul’と‘所音物生’は,その具体的な意味が明らかになっていない名詞であ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