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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오늘날 트럼프의 등장과 미국 제일주의, 유럽에서 난민과이주자에 대한 혐오정서의 표출과 극우정당의 약진뿐만 아니라 미얀마에서로힝야 족에 대한 인종청소 등 제1세계와 제3세계를 가리지 않고 ʻ낯선 타자ʼ에 대한 혐오가 등장하는 현실 속에서 맑스의 국제주의 이념이 어떤 현재성을 갖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맑스의 국제주의 이념은 흔히 상정되는 ʻ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객관적-경제적 이해관계가 국제적ʼ이라는 설명방식을 넘어서는 훨씬 더 폭넓은 역사적 성찰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실천적으로는 매우 구체적으로 국제연대의 윤리적 의무가 강조되고 있다. 또 맑스는 중세 코뮨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방인에 대한 환대의 자세로부터 크나큰 영감을 받기도 했으며 이를 당대의 코뮨주의 사회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포함시킨다. 이와 같은 맑스의 관점은 타자에 대한 환대를 강조하면서 세계시민주의를 내세우고, 도덕원칙을 의무 개념으로 정당화한칸트와의 비교를 불가피한 것으로 만든다. 과연 칸트의 세계시민주의와 맑스의 국제주의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칸트의 윤리적 의무와 맑스의 연대 의무에 대한 강조는 어떻게 다른가? 다르면서도 양자는 공통된 질문을 제기하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을 던지면서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신자유주의의 위기 이후 국수주의와 민족주의가 그에 대한 대항담론으로 부각되는 역설적, 비극적 상황에서 ʻ아래로부터의 국제주의ʼ가 갖는 정치적-윤리적 의미에 관해 다시금 성찰하고자 한다.


This article begins with a question whether Marxʼs idea of internationalism has today its actuality. His idea of internationalism is based on much wider historical reflections than usual presumptions that the objective-economical interest of proletariat class is international, whereas it practically emphasizes very concretely the ethical duty of the international solidarity. This view of Marx therefore has to be compared with that of Kant who emphasized the hospitality to others and the cosmopolitanism. From this analisys, this article tries to reflect on the political-ethical meaning of the internationalism from be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