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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세종조에 창제된 신악(新樂)이 어떤 측면에서 교화적인 효과와 연관되는지 분석하였다. 세종이 고취악(鼓吹樂)과 향악(鄕樂)에 바탕을 두고 창제한 4개의 신악은 발상(發祥), 정대업(定大業), 보태평(保太平), 봉래의(鳳來儀)로, 태조, 태종을 비롯한 육조(六祖)의 공적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신악의 특징을 가사 표기에 대한 측면, 선율적 측면, 보법(譜法)의 창안과 전승에 관한 측면으로 나누어, 이들 각각의 교화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악의 악장에 한글 가사가 사용된 것은 악장의 내용과 뜻을 보다 쉽게 이해하게 만들고, 마음의 감흥을 빠르게 이끌어 내게 한다. 둘째, 신악이 고려의 익숙한 선율을 차용하는 방식으로 창제된 것은 신악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하고, 노래를 여럿이 함께 부를 때 감흥의 효과를 더욱 고취시킨다. 셋째, 신악을 널리 보급하고 후대에 전승할 수 있는 보법(譜法)인 정간보(井間譜)가 창안된 것은 백성의 교화에 간접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한글이 가사의 표준화를 가져온 것과 같이, 정간보는 악공(樂工)에 따라 서로 다른 빠르기로 연주될 수 있는 곡의 빠르기를 같게 하고, 지역에 따라 다른 종류로 연주될 수 있는 악기 또한 통일시킴으로써, 연주의 표준화를 가져와 신악의 전파와 전승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신악은 악의 본질인 화(和)의 실천을 위해 창제되었고, 세종은 신악을 통해 도덕성을 함양시키고 인격을 고취시켜 임금과 신하, 백성간의 조화와 화합을 이루게 하여 궁극적인 조화를 이루고자 했으므로, 신악이 갖는 특징을 교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것은 신악 창제의 의의를 이해하는 데에 관건이 될 수 있겠다.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edifying effect of Sinak during King Sejong's reign. Sinak means Balsang, Jeongdaeup, Botaepyeong, and Bongraeeui. Based on the edifying meaning of music, this study examined how the three characteristics of Sinak were related to the edifying effect. First, using the Korean alphabet for some lyrics of Sinak made it easy to understand the content and meaning. Second, using the familiar melodies for Sinak helped people learn the music and sing along easier. Third, the creation of Jeongganbo, the notation of Sinak, had a great influence on the performance and spread of Sinak by standardizing the performance across performers and regions. King Sejong used songs to deliver the content of Yongbieocheonga more effectively, and he needed a new style of music because music can edify his people by developing their sense of morality and inspiring them, and King Sejong hoped to achieve national unity and change the customs by making his people sing along to Sin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