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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번역교육은 원칙적으로는 직무 영역에서 번역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국내 대학의 외국어 관련 학과 학부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번역교육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정도의 수준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같은 대학 학부 과정의 번역 수업에 관한 연구들은 번역교육의 목표, 기능, 방법, 문제점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어지고 있다(김련희 2011, 김순영 2006, 남원준 2009, 이은숙/이은정 2010, 이향 2006, 2014, 정혜용/이향 2009). 김련희는 번역교육을 전공교육과 기본소양교육으로 이원화해서 구분하고, 학부 차원의 번역교육은 전문직업인 양성보다는 전인적 인간양성이라는 철학적 전제하에 기본소양으로서의 번역에 더 역점을 둘 것을 제안했다(김련희 2011, 39-45). 이은숙과 이은정은 학부 차원의 번역교육은 언어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전문 번역사 양성교육이라 보기 어렵고, 그에 따라 1차적인 목적은 번역사 양성 보다는 번역과 번역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돕는데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이은숙/이은정 2010, 230). 이향은 번역능력의 핵심이 ‘언어능력’ 혹은 ‘외국어 능력’에 있지 않고 ‘선택과 결정 능력’에 있다고 보았다. 즉, 번역능력은 원문텍스트를 이해하거나 도착어로 표현하는 것에 있지 않고 원문을 번역하기 위한 여러 개의 대안 중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이향 2006, 191). 탄 Tan은 ‘전인적 번역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안하면서 번역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 번역에 관한 기본지식이나 스킬 뿐 아니라 번역의 과정이나 결과물에 대해 보다 비판적,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학부 번역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Tan 2014, 597: 이향 2014, 87 재인용). 이와 같은 일련의 연구들이 주장하는 공통된 바는 번역교육이 기존의 전문적인 직무 능력만을 목표로 하는 외국어 중심 교육을 지양하고, 문화간 중재자로서의 소통 능력, 직무분야에 대한 이해 능력, 선택과 결정능력, 비판적, 창조적 능력 등을 포함한 전인적 기본소양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번역 능력에서 외국어 실력은 기본 전제로 되어야 하는데, 외국어 학습이 완성되지 않은 학부과정에서의 번역교육은 실질적으로 전문적인 번역가 양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그 출발부터 한계를 가지며, 대개는 외국어 실력 향상을 염두에 둔 체 문법적 번역, 혹은 고급 독해 정도의 수준에서 이루어지곤 한다. 이런 상황 하에 위의 연구들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번역교육을 전문적, 기능적 교육이 아닌 전인적 교육, 기본소양교육 등으로 이해하고 번역 결과물보다는 번역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다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으며, 동시에 융합이라는 틀 속에 점차 학제간의 경계가 희박해지고 대학의 전공교육 역시 다전공의 확대 하에 전문성이 최소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향후 필연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방향성으로도 여겨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제 2외국어권의 학부과정에서 번역교육은 언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외국어 실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우며, 그러면서 동시에 언어 학습 능력만을 목표로 하는 독해나 작문과는 차별화를 두어야 하는 것 역시 당면한 현실이다. 아울러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하였듯이 학부에서 전문가로서의 번역을 담당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은 어렵지만 적어도 향후 직업현장에서 번역 실무를 담당할 수 있을 만큼의 기초적인 능력은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측면의 학습 목표를 고려하여, 외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번역 과정에서 필요한 선택, 결정, 비판, 설득, 소통, 창조적 능력, 아울러 독해와 차별화된 ‘번역’이라는 행위에 대한 이해 등을 아우르는 교수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많은 방법론적 제안들과 그에 따른 경험적 연구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교수법적 제안의 하나로서 텍스트 그리기를 통한 번역 수업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이에 대한 경험적 사례를 통해 학부 번역 수업 적용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n der vorliegenden Arbeit wurde die Lehrmethode der deutschen Übersetzung durch Textzeichnen behandelt. Dies bedeutet, dass die Lernenden im Übersetzungsunterricht zuerst den deutschen Originaltext ins Koreanische übersetzen und ihn dann im Bild reproduzieren, d.h. die Situationen oder die Objekte, die in dem übersetzten Text beschrieben sind, in einem konkreten Bild formulieren. Mit den Bildern können die Lernenden überprüfen, ob sie den Text richtig verstanden haben und durch Vergleichen der Bilder mit denen anderer Lernender können Fehler objektiv und schnell gefunden werden. Laut Umfrage nach dem Unterricht waren die meisten Lernenden der Meinung, dass diese Methode ihnen hilft, den Text richtig zu verstehen und zu übersetzen, und es wurde festgestellt, dass die Lernenden diese Übersetzungsmethode durch Textzeichnen positiv bewerten. In diesem Beitrag habe ich den Übersetzungsunterricht mit Textzeichnen vorgestellt und die praktische Anwendungsmethode beschrieben. In einer weiteren Untersuchung werde ich die praktische Wirkung behandeln, indem ich die Bildübersetzung und Textübersetzung detaillierter vergleiche und analysi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