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한국천주교사》에서는 조선 후기에 도입된 漢譯西學書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西學의 수용상황을 고찰하였고 그중 <조선에 소개된 천주교 교리서>를 도표로 작성하여 원전의 저⋅역자, 간행연도 및 출전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였다. 모두 56종의 주요 전적이 나열되었는데, 그중에는 임마누엘 디아스 신부의 3권의 譯書가 포함되어 있다. 본 논문에서는 조선 후기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한역서학서의 역자 디아스의 천주교 문서선교사업과 그의 대표적인 漢譯書 두 권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을 통해 디아스 신부의 탁월한 문서선교사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가 번역한 《聖經直解》(1636)와 《輕世金書》(1640)는 천주교단은 물론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21세기 동아시아 학계에서 근현대의 종교, 언어, 역사, 문학 탐구를 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연구주제가 되었다. 《聖經直解》는 중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축약본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천주교인들이 반드시 읽는 필독서가 되었고, 《輕世金書》는 현존하는 필사본이 900여 종이고 출간된 번역본이 6천여 종에 달하는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영성수필집의 첫 번째 中譯本이다. 이 두 권의 譯書는 출간 때부터 지금까지 천주교를 포함한 기독교인과 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聖經直解》는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가져와 조선에 전래된 뒤, 18세기 말에 이미 한글 번역본이 나와 초기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주춧돌 역할을 하였다. 《輕世金書》는 明末에 번역 출간된 이후 朱宗元, 呂若翰, 王保祿, 周作人, 陳垣, 方豪, 李奭學 등 걸출한 학자들이 370 여 년 동안 수많은 注疏本과 논평을 써내면서 지속적으로 주해와 연구작업을 진행하였다. 역자 디아스는 두 역서를 《尙書》의 謨誥體로 번역하여 이들을 경전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약 4세기에 걸쳐 동아시아 전역에 널리 유통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모두 6절의 편폭으로 먼저 《輕世金書》의 번역배경과 원전 연구, 譯本과 원전의 비교 분석, 판본과 각종 注疏本에 대한 조사 분석, 그리고 《聖經直解》와 《輕世金書》의 상관관계, 두 전적의 역자 디아스는 어떠한 번역책략을 가지고 자신의 번역목적을 달성하려 했는지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 탐구하여 17세기 중엽 임마누엘 디아스의 탁월한 문서선교사업을 번역문학의 관점에서 한국에 소개하고자 한다.


The paper focuses on the use of translated literature in evangelism by a Catholic Jesuit priest, Emmanuel Diaz Jr.(陽瑪諾, 1574~1659). His translated missionary literature in Chinese, Shengjingzhijie《聖經直解》(1636) and Qingshijinshu《輕世金書》(1640), are significant in that they had a big influence not only to Catholic society but also to the culture, religion, language, and history of Far East Asia countries in the late Ming Dynasty. In this paper, the two books are analyzed in the following aspects: the background of translation of Qingshijinshu, text variation among different versions, comparative analysis of the original and the translated work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books, and how Diaz used his translation strategy and translation style Mogaoti(謨誥體) to achieve missionary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