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20세기 전반부의 외국어 교수법에서 ‘문화’는 고급문화를 지칭하는 한정된 개념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 이후 폭넓게 수용되기 시작한 의사소통접근법은 외국어 교육학자들과 현장의 교수자들에게 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문화’라는 개념의 총체적인 특성으로 인해, 문화 교육의 내용 선정이나 방법론에 대한 외국어 교수자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본 연구는 먼저 외국어 교수법사를 통해 외국어 교육 분야의 언어관과 문화관이 변화된 과정을 검토하였다. 특히 현재 프랑스어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외국어 교육과 관련된 정책이나 담론들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럽공통참고기준(CECR)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외국어 교수법사에 나타난 언어관과 문화관의 내용을 검토하면서, 우리는 목표어와 목표 문화를 함께 가르쳐야 하는 외국어 교육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외국어 교육의 ‘문화’는 목표어로 진행된 의사소통의 내용과 형식을 통해 드러나는 ‘일상 문화’로 정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본 연구는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외국어 교육에서 담당해야 할 ‘문화 교육’은 목표어 공동체에 대한 백과사전적 정보나 지역학적 접근이 아니라, 원어민의 일상 의사소통의 내용과 형식에서 발현되는 해당 공동체의 문화적 특성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의 개념과 특성에 주목하여, 한국 대학에서 프랑스 문화 교육과 프랑스어 교육의 목표가 결합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대화형’ 문화 텍스트를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대학의 FLE 문화 교육에서 사용되는 텍스트를 목표 문화가 제시되는 방식을 기준으로 ‘정보 전달형’ 텍스트와 ‘대화형 텍스트’로 구분하고, 각 유형의 대표적인 특성들을 구분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언어교육과 긴밀히 결합된 한국 대학의 FLE 문화 강좌에서 대화형 문화 텍스트를 사용할 때의 언어 문화 교육적 장점들을 의사소통적 측면과 사회언어학적 측면, 일상 문화적 측면으로 나누어 구체적 사례들과 함께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