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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년 빌헬름 폰 훔볼트의 주도로 설립된 독일 베를린대학은 당시 위기에 처해 있었던 독일 대학의 상황을 극복한 새로운 근대 대학의 모델로 간주된다. 이러한 개혁대학의 성공은 훔볼트 개인의 이론적·행정적 역량에 힘입었을 뿐만 아니라, 당대를 대표하던 학자들인 쉘링, 피히테, 슐라이어마허 등의 학문론과 대학론을 배경으로 한다. 본고에서는 1802년부터 1810년 시기에 작성된 이들 학문론의 출발점인 학문의 보편적 이념과 이로부터 도출되는 대학과 학문의 자기목적성 개념을 중심으로 이들의 대학개혁 담론을 정리한다. 신인문주의와 독일 이상주의에 근거한 이들의 대학론은 현재 호모 에코노미쿠스 개념의 당시 판본이었던 계몽주의-공리주의적 유용성 모델을 넘어서서, 대학 자율성의 기반이 되는 학문의 자기목적성을 주창한다. 이는 시민사회와 국가라는 외적 목적에 종속되지 않는 대학과 학문의 자율성 요청의 근간을 이루면서 서구 근대 대학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매김 된다.
The opening of Berlin University in 1810 initiated by Wilhelm von Humboldt is considered to have provided a new model for modern universities. The success of this model is due not only to the outstanding scholarships and the level of competence of Humboldt personally, but also to a variety of discourses on university reform by advocate scholars of the time such as Schelling, Fichte, Schleiermacher, etc. This research aims to explore and reconstruct their discourses with regard to their concept of the ‘universality of scholarship’, as well as the concept of its self-purposiveness (“Selbstzweck”). The new model of Berlin University, based principally on the school of New Humanism and German idealism, postulated on the autonomy of universities. In opposition to the two-main antagonistic outer elements, bourgeois society and the state, the regulative concept of the inner purposiveness of scholarships and universities has been established as a fundamental principle of the moder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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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university, New Humanism, German idealism, Wilhelm von Humboldt, Schelling, Fichte, Schleiermacher, homo economic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