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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1930년대 접어들면서 급박한 정치 및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현실 및 인간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문학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등장하는 참여문학이 성행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특히 소설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당시의 다양한 사회적 모순과 문제점들 예를 들면 노동자의 생존 투쟁, 모로코 전쟁, 농지 분배, 지주와 소작농의 대립, 민중의 저항과 투쟁, 정부의 공권력을 동원한 무자비한 진압, 등이 소설의 주된 관심사로 주목받게 된다. 이러한 경향의 소설을 통상적으로 전전사회소설이라고 부르는데 쎄사르 무뇨스 아르코나다 역시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는 3권의 소설을 출간한다. 먼저 제 2 공화국 전후를 배경으로 가난한 전통 시골 마을의 한 소작농과 네 아들의 비극적인 삶을 묘사한『빈자와 부자』(1933), 제 2 공화국 기간 동안 엑스트레마두라 지방에서 실제로 발생한 농민들의 농지 강점을 소설화한 『토지 분배』(1934) 그리고 스페인 내전의 발발과 함께 순박한 목동에서 파시즘에 대항하는 혁명전사로 변모하는 주인공의 삶을 묘사한 『타호 강』(1938)이다. 언급한 아르코나다의 세 작품을 서술 기법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먼저 작가의 가치판단, 독자에게 향하는 충고나 훈계 및 절박한 상황에서 토해내는 절규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작가의 개입니다. 독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열망의 표출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사실주의 경향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드러나는 서정적인 요소이다. 아르코나다가 잠시 몸담았던 1920년대 아방가르드 문학의 한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내적인 고뇌와 갈등을 가진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집단 및 계층에 공통적인 문제가 주인공을 통해 표출되는 집단적 인물의 개념이다. 또한 이러한 집단적 인물은 마니교적인 선악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민중을 계몽하려는 목적 의식과 함께 보다 나은 사회에 대한 신념으로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비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지나치게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선전 수단으로 전락하고 문학적 가치가 결여되어 있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당시 스페인 사회가 갖고 있던 다양한 사회적 모순과 제문제점이 비판적 시각에 의해 소설화된 그의 작품들이 한 시대의 증인으로서 가지는 역사적 가치는 충분히 담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