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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우사마 이븐 문끼드의 회고록인 『성찰의 서』에서 프랑크인들에 관련된 일화들을 분석함으로써, 작가가 십자군을 상대로 전쟁에참여하고 때로 그들과 교류하면서 직접 목격하거나 타인으로부터 들은것, 그가 인지한 것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사마가 회고록에서 프랑크족 문제를 중시해 기록했음은 대(對)십자군 관계가 당대 무슬림들에게 중대한 사안이었음을 방증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이슬람 영토의 침략자들인 프랑크족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함으로써 향후 무슬림들이 프랑크족에 대처하고 현실을 타개하는데 도움을 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적 진영인 프랑크족에 대한 우사마의 분노와 증오는 몇몇 일화에서 프랑크족에 대한 신의 저주와 징벌을 기원하는 표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적개심과 반감이 『성찰의 서』에서 우사마의 유일한 對십자군 감정이나 입장은 아니며, 일부 일화들은 그를 포함한 일부 무슬림들이 프랑크인들과 친분이 있거나, 개인적 교류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점은 십자군과 무슬림들 양 진영 간의 갈등에 치중했던 기존 연구의 틀을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셋째, 우사마는 프랑크족의 문명 수준에 대해 대체로 경멸과 비하의태도를 갖고 있다. 그가 보는 프랑크족은 전쟁 수행 같은 물리적 활동에능한 반면, 세련되고 지적인 문명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때로 우사마는 프랑크족의 문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가 부재한 상태에서 자신의 시각에서 판단하는 경우가 있음이 발견된다. 넷째, 우사마는 대체로 프랑크인들을 열등한 족속으로 여기지만, 두부류의 프랑크인에 대해서는 예외로 둔다. 그중 하나는 십자군 기사로, 우사마는 그들에 대해서 존경과 관심을 보이며, 일부 기사들과 돈독한우의를 유지하고 있음이 관찰된다. 두 번째 부류는, 오래전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다가 이슬람 지역에 정착해 살게 되면서 이슬람 문화와 관습에 익숙해진 프랑크인들로, 우사마는 이들을 교분을 나눌만한 자들로 여긴다.


This paper examines anecdotes related to the Franks in Usama ibn Munqidh’s memoirs Kitāb al-I‘tibār (The Book of Contemplation), paying attention to the details of what the author had witnessed participating in the war against the Crusaders. The fact that Usama wrote about the Frankish issue demonstrates that the Crusade was a crucial issue for Muslims of the day. He seems to have conveyed his experiences and knowledge of the Franks in order to help the Muslims break through reality. The hatred of Usama against the Franks is evident in the expression of God’s curse and punishment for them in several anecdotes. However, some stories show some Muslims, including Usama himself, being acquainted with the Frankish people. Usama generally has an attitude of contempt and disdain for the level of Frankish civilization. He regards the Franks as inferior people, except for two groups amongst them. The first consists of the crusader knights for whom Usama shows respect and concern – he maintained a friendship with some knights. The second group consists of the Frankish people who settled in the Muslim area and became accustomed to Islamic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