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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吏讀便覽』은 18세기 후반에 필사된 이두학습서의 하나로 현재 4개의 사본이 전한다. 그런데 이 책은 간행은 되지 않았으나 간행을 전제로 書寫되었으며, 凡例, 吏讀便覽, 輯覽吏文, 行用吏文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존하는 4개의 사본은 東洋文庫本(前間本), 전주고본(전주본-現在 紛失 狀態임), 濯足文庫本(濯足本), 가람문고본(가람본) 등이다. 이본의 계통은 東洋文庫本과 전주고본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고, 濯足文庫本과 가람문고본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며, 서사 시기는 범례의 개수와 서사 위치, 이두와 이문의 개수와 내용을 종합하여 참고하면, 東洋文庫本 > 전주고본 > 濯足文庫本 > 가람문고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두와 이문을 분리하여 싣고 있는데, 이문은 한자어 위주의 輯覽吏文과 우리의 고문서 등에 많이 쓰이는 行用吏文으로 나누어져 收錄되어 있어, 조선 후기의 다른 이두학습서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1장 吏讀便覽에 제시된 이두는 모든 이본에서 수록된 이두를 종합하면 이두 항목의 개수가 307개로 다른 이두학습서와 비교하면 가장 많은 개수의 이두 항목을 수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표제어의 선정과 독법에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다른 이두학습서와는 달리 표제어로 수록된 이두의 독법이 16세기 내지 17세기에 서사된 『吏文』이나 『吏文大師』와 유사하다. 즉 서사 당시에 구개음화를 경험한 이두 항목이 구개음화되기 이전의 어형으로 제시되어 있어, 이두의 독법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서사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로 지적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심한 경우 ‘乙仍于(을디즈루)’와 ‘最只(아딕기)’와 같이 원래부터 구개음화를 경험하지 않은 이두를 구개음화된 것처럼 표기하는 이른바 역구개음화음을 이두의 독법으로 수록하기도 하였다. 제2장 輯覽吏文에서는 이문을 崔世珍의 『吏文輯覽』 중에서 당시에 쓰이던 것들로 뽑아 실었고, 또 제3장 행용이문에는 이두의 명사류 단어, 한자어나 중국어 단어, 기타 고유어 단어를 제시해 놓았다. 이런 단어들을 ‘行用吏文’이라는 이름으로 ‘吏文’과 분리하여 실어 놓은 점도 이 책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이 ‘行用吏文’에 실린 단어들에 대해서 『芝峯類說』 등의 문헌에서 매우 유익한 정보들을 뽑아 정리해 두었다는 특징도 있다. ‘行用吏文’에 수록된 단어들은 안병희(2001)에서 여러 번 언급하였듯이 국어학의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 많다.



『吏読便覧』は18世紀後半に筆写されたと推定される吏読学習書であり,他の書写された吏読学習書とは異なり,出版を前提として書写されたものであることは,‘凡例’の存在を通じて知ることができる。この本は‘凡例’に続いて,第1章‘吏読便覧’․第2章‘輯覧吏文’․第3章‘行用吏文’で構成されている。現存本としては,東洋文庫本(前間本)․全州高本(全州本-現在紛失狀態である)․濯足文庫本(濯足本)․嘉藍文庫本(嘉藍本)など4種の異本が伝わっている。異本の書写時期は凡例の個数と書写位置,吏読と吏文の個数と內容を綜合して考えると,東洋文庫本 > 全州高本 > 濯足文庫本 > 嘉藍文庫本の順に書写されたものと推定される。吏読と吏文が分離して載せられ,吏文は漢字語を主とした‘輯覧吏文’とわが国の古文書などに多く使用されている‘行用吏文’に分けられて收録されており,朝鮮時代後期当時の他の吏読学習書とは区別される特徵を持っている。 第1章‘吏読便覧’に提示されている吏読は、すべての異本に收録されている吏読を綜合すると項目個数が307個となり,他の吏読学習書と比較して最も多い個数の吏読の項目を收録していることになる。しかしながら標題語の選定と読法には多くの問題を抱えている。特にこの本は他の吏読学習書とは異なり,標題語として提示された吏読の読法が16世紀から17世紀に書写された 『吏文』や 『吏文大師』と類似している。即ち,口蓋音化を経験した語形が口蓋音化する以前の語形で提示されていることから,吏読の読法を人為的に造作して書写したとすることができるものであり,正にこの点がこの本の最も大きな特徵中の一つであると指摘することができる。このような傾向は甚だしい場合‘乙仍于(을디즈루)’と‘最只(아딕기)’のように,もともと口蓋音化を経験したものでない単語を口蓋音化したものととらえて表記する,いわゆる逆口蓋音化の語形を吏読の読法として提示することがおこなわれている。 第2章の‘輯覧吏文’では吏文を崔世珍の『吏文輯覧』の中から当時使われていたものを選んで載せ,また第3章の‘行用吏文’では吏読の名詞類単語․漢字語および中国語単語․その他の固有語単語を提示して載せている。このような単語を‘行用吏文’という名のもとに‘吏文’と分離して載せている点も、この本の重要な特徵として挙げることができる。また,これらの単語に関して,『芝峯類説』などの文献から非常に有益な情報を抜き出して整理してあるという特徵もある。‘行用吏文’ に提示されている単語については,安秉禧(2001)に何度も言及されているように,国語学の観点から大きな意義があるものが多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