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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대전』에 대한 기왕의 연구는, 모든 유통본이 성종 16년(1485)의 『경국대전』(이른바 을사대전) 판본과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진행되어 왔다. 이에 대해 본고에서는 『경국대전』 판본 및 시행본과 관련하여 기존의 통설을 두 가지 면에서 정정하였다. 첫째로, 보물 제 1521호 『경국대전』의 간행년이 성종 1년(1470)임을 판정하여 현존 유통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을사대전 이외의 판본이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이 보물본의 간행년 판정을 위해 일차적으로 서지학적 관점에서 형태사항을 점검하여 15세기본임을 확인하였다. 이어 15세기 내의 구체적 간행년을 밝히기 위해 을사대전과 비교하고 실록 기사를 검토하여 보물본에 실린 조문의 내용과 부합하는 시점이 성종 1년임을 알 수 있었다. 즉 성종 1년 간행하여 성종 2년(1471, 신묘년)부터 시행한 신묘대전인 것이다. 둘째로, 위 신묘대전 판정을 토대로 실록 기록을 검토하여 『경국대전』의 개정 시행 단계별 간행본을 재구성하였다. 그 결과 간행여부에 논란이 있던 이른바 기축대전과 신묘대전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즉, 예종 1년에 편찬된 대전은 간행(1469)․시행(1470)되었으나 성종이 곧 이를 개정하여 다시 간행(1470)․시행(1471)한 것이다. 이에 육전체제 완성 이후를 대상으로, 개정 시행 단계별 『경국대전』을 간행년이 아닌 ‘시행년’으로 명명 기준을 통일하여 ‘경인대전 → 신묘대전 → 갑오대전 → 을사대전’으로 부를 것을 제안하였다.


This study first revealed that Korean Treasure No.1521, Gyeongkukdaejeon, is a book published in 1470. The final version of Gyeongkukdaejeon, published in 1485, has been known to be the only edition available, but this study revealed that another book designated as Korean Treasure in 2007 is the previous edition published before 1485. The Code of Joseon was repeatedly revised and supplemented through long discussions. In 1485, it was finally completed as Gyeongkukdaejeon which became the foundation of the legal system of the Joseon Dynasty. Gyeongkukdaejeon was revised four times. The first Gyeongkukdaejeon was published in 1469, the second edition in 1470, the third edition in 1473, the fourth edition in 1484. These are each enforced after a year, and called ‘gyongindaejeon’, ‘sinmyodaejeon’, ‘gabodaejeon’ ‘ulsadae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