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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청규와 천태의 청규인 「입제법」은 모두 승가의 화합과 질서를 위해 조직되었다. 모두 계율의 근본정신을 지니면서 시의 상황과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먼저『선원청규』에서 지사(知事)는 사원의 운영을 맡는 직책을 말한다. 반면에 천태에서는 지사의 역할이『선원청규』에서처럼 구체적으로 4개로 구분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지사의 역할은 원래 승단의 안립(安立)과 이익을 도모 하는 일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4지사(四知事) 가운데 첫째, 감원(監院)은 관청에 관한 공무, 시주와의 인사 등 실로 사중 산림을 통괄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천태와의 관계는 식생활의 물품을 준비하는 중요한 직책으로 보며 「입제법」에 두 차례의 식사와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둘째, 유나(維那)는『선문규식』에 청규를 어기고 대중을 소란하게 하는 자에 대해 징벌을 주는 직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선원청규』에서는 많은 승려의 수행을 독려하고 감시하는 선원의 여러 임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칙수백장청규』에는 많은 대중의 화합을 유지하는 직책으로 대중들의 다툼이나 잘못이 있으면 화합을 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조계종의『선원청규』에서는 방장 다음가는 중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천태에서는『십송률』과 같이, 일종의 여러 힘든 일을 대신하는 봉사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선종의 청규와 천태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전좌(典座)는『선원청규』속에, 대중의 밥과 죽을 맡은 담당하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천태에서는 직접적으로 「입제법」에 전좌라는 말은 없지만 식사에 관한 규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식사는 「선문규식」, 과 마찬가지로 하루 두 차례로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선종의 청규는 육식을 금하고 때 아닌 때 먹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천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선원청규』에서는 승가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천태에서도 동일한 입장이다. 특히 부드럽게 인내하고 의롭게 양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선종의 청규와 천태의 「입제법」은 대략 200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 천태가 먼저 10가지 조목으로 청규를 만들었고, 매우 간략하고 소박하지만 『백장청규』보다 앞선 시대의 청규의 형태를 살펴볼 수 있다. 반면에 선종의 청규는 4지사에서 천태와 유사점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선원의 운영과 질서를 위해 광범위한 규정들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he regulations known as 「 Ipjebeop 」, the “pure regulations” of both the Seon and Tientai Schools, were established to create harmony and order in the Sangha communities. First, the『Chanyuanqinggui (禪苑淸規)』says that jisa (知事) is the title used for the monk in charge of temple management. On the other hand, Tientai does not use this term. In addition, Tientai regulations are not divided into four sections like the Seon School’s. Second, The Seon School uses the title yuna (維那) for the monk who metes out punishment to anyone who violates their regulations. In Tientai, it is considered a voluntary position for one who does difficult tasks for someone else, like in the『Shisongl ü (十誦律)』. Third, the『Chanyuanqinggui 』 uses the term jeonjwa (典座) to designate the monk in charge of cooking rice and soup for a Seon community or temple. Tientai does not use that term, but their 「 Ipjebeop 」 has regulations on meals and eating. Both the Seon and Tientai Schools have official rules to maintain order and harmony within the Sangha. On the other hand, The Seon School’s pure regulations, called Four Jisas (四知事), are very similar to the Tientai School’s rules. Thus, we can see that many regulations established by other Buddhist schools have been borrowed by the Seon School to maintain order and harm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