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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姜彛天의 「漢京詞」 160수 중 그간 다루지 않았던 궁중행사, 군사훈련, 문인 관료의 삶에 의미를 적극적으로 부여하여 18세기 서울의 풍경을 조망하였다. 강이천은 줄곧 安山에 살다가 성균관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울 생활을 맛본다. 그는 직접 보고들은 서울 풍경 중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들을 시로 읊었는데, 본고가 집중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궁중행사 중에는 왕의 거둥과 관련된 것이 많다. 정조가 현륭원·사직단·경모궁·관왕묘 등에 행차한 것을 시로 읊었고, 貞純王后의 尊號 봉정식이나 과거시험의 거행과 합격자 발표 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다음으로 군사훈련 중에는 도성 근처에서 진행된 대규모 군사훈련은 물론이고, 고위 무관의 행차를 통해 본 장군의 위용, 十八技를 익히는 군인, 廣通橋에서 준마를 훈련하는 모습 등을 포착하였다. 마지막으로 문인 관료의 삶은 강이천의 처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영역인데, 그는 관료들이 출근하고 휴가가고 전별연을 여는 모습을 포착하여 시로 읊었고, 延祥詩 창작이나 사신 행렬, 하급 관료의 고단한 삶도 함께 묘사하였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적 특성은 首都로서의 상징성에 있으며, 그 상징성은 왕실을 배경으로 한 인간군상과 문화를 통해 가장 돋보인다. 본고가 집중한 「한경사」는 당시 궁궐 안팎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왕실 행사, 궁궐을 호위하기 위해 삼엄하고도 분주히 활동했던 무인들의 위용, 궁궐을 드나들며 정사를 펼쳤던 문인 관료들의 모습을 작가의 세밀한 관찰력과 함축적인 시적 형상화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 성과에서 간과했던 18세기 수도 서울의 풍모와 실상을 보여주고, 「한경사」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In this paper, I surveyed the scenary of Seoul in the 18th century focusing on ritual events, military training, and the life of government officials. To do this, I reconsidered Hangyungsa written by Kang I-chun. Kang I-chun had lived in Ansan until he entered Seonggyungwan, the best educational institution at that time. Staying in Seoul, he composed poems about the scenary around Seonggyungwan and palace. In particular, he noted on ritual events, military training, and the life of government officials. First, he was interested in the royal progress. He wrote poems about Hyeonryungwon, Sajikdan, Kyungmogung, Kwanwangmyo while King Jeongjo visited those places. He also paid attention to dedication ceremony and civil service examination. Second, he was interested in the military things. He captured the scene of military train-ing, military officers, and gallant soldiers. Third, he observed the life of government officials. This part is very relevant to Kang I-chun, as he also was a nobleman. He depict in vivid colors the scenes and manners of gov-ernment offici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