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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프레이저의 욕구 해석의 정치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직장인들의 삶에 대한 마인드를 전환시키기 위해 마련된 노후준비교육이 기획 및 실시되는 전 과정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그리하여 욕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협상과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지, 어 떠한 종류의 욕구가 선택되고, 어떠한 욕구가 논의의 장에서 배제되고 있는지를 조망해본 다. 30대, 40대 직장인들이 비교적 일찍부터 노후에 불안을 느끼고, 노후준비교육이 필요하 다고 느끼는 이유는 언제 잘릴지 예측할 수 없는 고용관행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였다. 그 래서 직장인들은 노후준비교육 자체보다도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 고 있었으며, 교육 내용 역시 새로운 일자리를 탐색할 수 있는 실질적 내용이기를 바라고 있 었다. 그러나 노후준비교육을 기획 및 실행하는 과정에서 기업, 포럼, 교육업체는 각자 자신 의 처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직장인들의 욕구를 상이하게 해석했다. 또한, 합의를 거쳐 사원 들 개개인의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기조를 채택했다. 그리하여 교육현장은 직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장이 아니라 지금까지 직장인들이 일에 치여 사느라 미처 가지지 못했던 새로 운 마인드를 갖도록 독려하는 장이 되고 있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욕구를 두껍게 기술하는 작업은 수많은 욕구들이 등장하고, 측정되고, 경합하고 있는 복지사회가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고찰할 수 있는 이론적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This study critically examines the entire process of planning and implementing a curriculum of preparative education for successful retirement of aging employees, premised on transforming the mental outlooks of the employees by utilizing Fraser's concept of the politics of needs interpretation. This paper analyzes the manner in which negotiations and adjustments are made in interpreting needs, and the types of needs that are selected or removed from the discussion field. Through this work it is argued that the thick description of the process by which the needs are defined, interpreted, and processed is a good starting point for analyzing how a welfare society operates with so many needs being voiced, measured, and contested competitive welfare socie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