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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재 밀교법구 가운데 31점을 대상으로 분석해 본 중국·한국·일본의 금강령의 특성은 중국의 경우 크기가 삼국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지녀 총고가 27cm~30cm에 달하는 크기가 많았고 형식은 주로 五大明王鈴 위주였으며 고부는 두텁고 날카로운 경향을 보였다. 고부와 몸체가 거의 동일한 비례를 지녔으며 몸체의 손잡이와 몸체를 연결하는 부위에 하엽문이나 화문 등의 장식을 첨가하거나 구연부 릉형 띠 안에 금강저를 횡으로 배치하는 등 다른 나라 금강령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양식적 특징을 보여준다. 여기에 여백 면을 촘촘하면서 세밀하게 채우는 어자문 장식이 중국 금강령에도 그대로 채용되었다. 중국의 금강령은 정확한 도상을 기본으로 한 고부조 표현과 섬세한 세부 문양을 특징으로 한다. 우리나라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은 17점 정도가 확인되는데, 크기 면에서 총고 22~23cm (22.5cm가 대부분) 정도의 작품이 주로 많았다. 손잡이의 두께가 두텁지 않으며 귀목의 표현이 없거나 앙복련의 문양이 낮게 부조 되어 아예 음각처럼 간략화 시킨 경향을 볼 수 있다. 손잡이의 크기도 몸체에 비해 적당히 비례를 갖추었고 고부의 굴곡도 심하지 않다. 제석과 범천, 사천왕상을 육면에 새긴 梵釋四天王鈴이 가장 널리 제작되어 중국과 일본 금강령에서 볼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인 금강령 형식이 되었다. 특히 부조상의 경우 다른 부분에 비해 코와 손 부분을 높게 조각하여 강조한 점도 한국 금강령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의 금강령은 크기가 큰 것도 일부 있지만 20cm가 조금 넘거나 그보다 작은 사이즈의 것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여 크기 면에서 일본의 금강령이 가장 작은 크기에 해당된다. 고부와 몸체의 비례가 거의 1:1이며 손잡이에는 거의 귀목을 중앙에 명확하고 크게 배치하는 특징을 보인다. 몸체는 릉형 뿐 아니라 원형, 종형 등 다양한 기형을 지녔고 문양도 明王, 金剛杵, 法輪 등으로 매우 다채롭게 표현되지만 세부 문양을 생략하거나 여백을 그대로 남겨두어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일본의 금강령은 중국의 양식보다 자국에서 변화된 일본풍의 금강령을 선호하여 五鈷鈴 뿐 아니라 獨鈷鈴, 塔鈴 등의 다양한 형식과 중국과 한국에 없는 범자문을 장식한 種子鈴 등 다양한 도상과 형식을 채용한 점이 발견된다. 즉 중국에서 들어온 밀교법구를 수용하였지만 거의 새로운 요소를 지닌 일본풍의 금강령으로 변용시킨 점은 다른 금속공예품에 비해 밀교법구가 훨씬 적극적이었음이 확인된다. 한국의 도봉서원 출토 금강령은 한 몸체의 상부에 오대명왕과 하부에 범천과 제석천, 그리고 사천왕상을 결합한 동아시아 최초의 도상을 보여주고 있어 이후 금강령의 한국적 수용과 변용 과정을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즉 도봉서원 출토 금강령은 중국에서 수용된 오대명왕릉의 도상을 수용하되 여기에 한국적 범석사천왕령을 결합한 과도기적인 작품으로서 나중에 가장 고려적 독자 양식으로 자리 잡는 범석사천왕령의 발생을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This paper is a research on vajra bell one of the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 in Japan as a joint research theme with Taisho University in 2015. Although the research was limited to 31 the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 it was possible to present Korean that were produced in Korea or possibly made in Korea among the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 in Japan. Furthermore, it was possible to understand the acceptance and development of the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 in East Asia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 of Korea, China, and Japan. Among the 31 the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 it is a big achievement that 17 vajra bells and vajras which is estimated to be made in Korea is much more than that which is known in the past. The vajra bell newly excavated at Dobong Seowon is worthy of being the first example of East Asia that combines Five Great Kings, Brahma, Indra and the Four Devas into one body. Through the discovery of this vajra bell, it is possible to clarify the exchange and development process of the Korean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 in East Asia. The problems related to the nationality of vajra bells and vajras must be clarified in the study of the East Asian esoteric Buddhist ritual obj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