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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學而〉편 첫 장의 마지막 구절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에 해서는 역대로 설이 분분한데, 특히 ‘人不知’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두 설이 있다. 하나는 세상이 공자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는 설이고, 또 하나는 배우는 학생이 학습을 잘 따라오지 못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설인데, 필자는 전자의 설을 지지한다. 필자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은 ‘不慍’인데, 역대의 주석가들은 대부분 감정의 초연함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감정의 초연함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老莊의 초연함과는 구별되는 공자 수양론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고 공자의 삶의 실상과도 맞지 않는다. 공자는 부정적인 감정에 치우치는 것은 경계했지만 감정의 초연함을 강조하지는 않았고, 근시안적인 인정욕구는 반대했지만 인정욕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문자상으로 볼 때 ‘不慍’은 분명 성을 내거나 서운해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수양론의 관점에서 볼 때 ‘不慍’ 속에는 단순히 세상의 불인정에 대해 분노나 서운함을 털어버리고 초연함을 유지하는 소극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불인정을 자기성찰 내지는 자신의 학문에 대한 반성의 계기로 삼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도 감추어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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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 <學而>篇第一章指的是孔子一生事實, 因而弟子們編纂 ≪論語≫之時, 將此章當做二十篇之開頭. 其中對 “人不知而不慍”的解釋較爲多岐, 首先 “人不知”的注釋有兩種, 一是將 “人不知” 理解爲 “世人不知我”, 一是將之解釋爲 “學生不知學”. 從語法上、論理上兩種解釋都有道理, 可是從 “君子”的含意來判斷, 筆者認爲前說更爲妥當. 對“不慍”的注釋也衆多, “學在己, 知不知在人, 何慍之有.”, “德備於己, 則富貴爵祿, 毁譽得喪, 一切無所動乎其中.”, “不慍者, 不患無位也. 學在孔子, 位在天命, 天命旣無位, 則世人必不知矣, 此何慍之有乎.” 等等. 其共同點在於主張孔子在 “人不知”的處境之下”沒有任何感情上的搖動. 可是此與孔子對感情的態度和一生事實有些不同. 他沒有主張感情的超越, 只强調了感情的和諧, 而且他沒有主張超越一切毁譽得喪, 這種超越的心地屬於道家. 他以胸懷天下之心, 践履其學, 力圖爲为人所知所用, 结果却不见知不見用. 從現代的觀點來看, 從 ≪論語≫我們可以看到孔子有時吐露失望感. 在文字上“不慍”意味着不發憤怒, 或者不含憤怒. 可是筆者主張, 從修養論的觀點來看, “不慍”的眞意不在於不發起感情上的搖動, 而在於發揚“反求諸己”的內省能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