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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魯迅과 瞿秋白이 1933년 3월부터 4월 사이에 合作한 雜文을 ‘共同雜文’으로 명명하고 이들의 合作 양상과 방식에 대해 고찰하였다. 魯迅과 瞿秋白의 ‘共同雜文’은 ‘9‧18 事變’ 이후 급변하는 중국 정세, 특히 南京國民政府의 ‘不抵抗主義’의 실상을 폭로하고 풍자했다. 이와 같은 ‘共同雜文’의 신속한 대응 양상은 저널리즘의 ‘취재’와 ‘편집’이라는 메커니즘 방식을 통해 당시 ‘중국적 현실’을 더욱 리얼하게 담아내면서 공동잡문의 ‘전투성’을 높였다. 곧 瞿秋白이 어떤 사건을 취재하여 기사를 쓰는 ‘기자’의 역할을 했다면, 魯迅은 그 ‘기사’를 다시 검토하고 취재기자의 관점을 더욱 부각시키거나 수정하는 ‘편집자’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당시 급변하는 중국 정국에 대응해갔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共同雜文’은 중국 공산주의 혁명가로서 첨예한 중국 현실과 직접 부딪치면서 형성된 瞿秋白의 날카로운 현실 감각에서 길어 올린 ‘기사’와 비록 그 혁명의 현장에서 한발 떨어져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민감하고 깊이 있게 중국적 현실을 통찰하고 있던 魯迅의 ‘편집적 시각’이 종합되어 빚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두 시각이 종합되어 ‘진실’에 가까운 ‘현실’이 독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魯迅과 瞿秋白이 합작한 ‘共同雜文’은 이른바 당시 암울한 중국 정국을 타파하는 더욱더 강력한 ‘투창’과 ‘비수’로 작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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