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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유미리의 초기 소설을 대상으로 글쓰기라는 수행적 행위에 나타난 자기 기획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특히 소설의 서사 형식이 가족 로망스를 서사화하는 과정 속에서 재일조선인 여성의 자기 기획으로서의 글쓰기 전략이 갖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는 글쓰기라는 언어적 실천 행위가 자기 구축의 유력한 방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자기 서사로서 가족 이야기는 분열적 정체성을 가진 자로서의 자기 인식을 촉발할 뿐만 아니라, 가족 로망스를 통해 그러한 분열적 정체성을 봉합하기보다는 분열의 지점 그 자체를 드러내기 위한 서사 전략을 발휘해 자기를 탐닉하게 한다. 또한, 가족 이야기에서 플롯을 추동하는 공간으로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집은 파탄난 가족의 상태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서술자에게 공포의 대상이자 불가해한 곳으로 다가온다. 그리하여 집에 대한 서술자의 장소 상실감은 자기 소외의 길에 내몰린 개인의 입장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미리의 가족 이야기는 자기 서사이면서 동시에 재일의 서사로 위치지어질 수 있다. 그녀의 분열적 정체성의 기원이 부모 세대부터 지속되어온 재일조선인이라는 공백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가족의 공백에 대한 탐색은 자기 내면에 대한 응시이자 재일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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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の論文では、柳美里の初期の小説を対象に書くという実行的行為に現れた自分の企画の意味について考察することを目的とした。さらに小説の叙事形式が家族ロマンスを敍事化する過程の中で、在日朝鮮人女性の自己企画として書く戦略が持つ意味について考察した。これは、「書く」という言語的実践行為が自己構築の有力な手段であるという点を念頭に置いたからであった。自己敍事としての家族の話は、分裂的アイデンティティを持っている者としての自己認識を触発するだけでなく、家族のロマンスを介して、そのような分裂的アイデンティティを縫合するより分裂のポイントそのものを持ち上げるための敍事的戦略を発揮し、自分を耽溺に捌ける。また、家族の話でプロットを推進する空間として重要な機能を担う家は破綻した家族の状態をさらすだけでなく、敍述者に恐怖の対象であり、不可解な場所に近づいてくる。そして、家のための敍述者の場所喪失感は、自己疎外の道に追い込まれた個人の立場を示している。これらの柳美里の家族の話は、自己敍事でありながら、同時に、在日の敍事に位置付けることができる。彼女の分裂的アイデンティティの起源は、親世代から継続されてきた在日朝鮮人というスペースと接していることを考えると、家族の空白の探索は、自分の内面の凝視であり、在日の省察につながっていることがわか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