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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여성관련 게시물을 분석한 것이다. 일베의 여성혐오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여성을 통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젠더관계를 만들고자 하는지 읽어내고자 했다. 일베의 지배적인 담론은 현재 신자유주의 한국사회의 여성과 남성을 둘러싼 규범에 대한 ‘부당함’을 느끼며 ‘평등’과 ‘일관성’을 주장하지만 이들의 주장 역시 ‘이중적’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부담을 주장하지만 성적 관계에 있어서는 여성을 동등한 주체로 보지 않고 성적 대상화하며 전통적 성 역할, 성 차별적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베에서는 여성에 대한 성적 유린과 강간, 폭력 뿐 아니라 여성을 비난하는 내용의 만화를 제작해 유포하거나 긍정적 여성상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이데올로기 작업이 행해진다. 이는 때로 오프라인 현실의 운동이나 모임과도 연계된다. 실제로 여성혐오가 만연한 현실에서, 일베는 상종 못 할 예외적 존재들로 여겨지지만 겉으로 ‘일베 회원’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만 하면 면죄부를 얻고 그 핵심적 사고방식은 유효하게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여성에 대한 실질적 차별이 교묘하게 ‘절대적 평등’의 담론으로 포장되어 동의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일베의 여성혐오는 매끄럽게만 진행되지 않는다. 일베의 정체성과 특징을 구성하는 ‘일부심(팩트주의와 원칙주의)’, ‘패륜’, ‘여성혐오’의 핵심적 주장들은 서로 충돌하며 모순과 내부의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본 연구는 일베의 여성혐오가 갖는 전략과 기획이 측면과 이것이 정치적 효과를 갖게 되는 방식을 드러냄으로서 이에 대한 비판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This study analyzes the posts about women in the internet community site, Ilgan Best Jeojangso(Daily Best Storage, hereafter Ilbe). The Ilbe users have discontents on the current recognition and norms around women and men in the neoliberal Korean society. Their abhorrence against women has an aspect of planning and strategy to control women and to justify discrimination with ingenious ways in order to fix them. In particular, this study, furthering from the previous studies considering the Ilbe users’ hatred for women as expression of aggression based on crisis of masculinity and sense of inferiority, analyzes how their utterances intervene in and affect gender relations in the reality. This planning, however, has not been smoothly done and they have been creating internal conflicts with their own contradictions. This study has significance to try to reveal their limits, contradictions, and problems in thoughts as well as prac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