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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논의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으로는 문화협력 구축에서 문화공동체로의 발전 단계는 공유의 인식과 담론의 확산, 그것을 위한 비공식적 공론장 형성, 그 속에서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 공식적인 국제제도 성립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는 ‘한류’와 같은 대중문화의 틀을 이용해서 한국과 동아시아, 한국과 동남아시아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중국과 일본에서 등장하는 반한류나 혐한류의 한류에 반발하는 의견 없이 한류가 순수히 긍정적 효과로서 존재하고 있는 지역이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한국어 배우기 붐과 주요 대학들에서의 한국어과가 설치되고,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한국어 수강생은 일본어 수강생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신윤환 2008:390-391).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운데 무엇보다 주의할 점은 대중문화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논리로 한국중심의 지역 통합론은 자제해야 한다. 경쟁논리를 넘어선 한류의 형성이 중요하며, 한류가 동아시아의 대중문화의 교류에 있어서 큰 틀을 만들기는 했지만, 자국중심의 문화담론 자체가 타국을 고려하지 않는 배타적 관점에서 진행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교류의 추세를 단순한 산업적/경제적 이익의 관계에서만 파악하는 이익중심의 움직임도 동아시아의 문화 협력을 위해서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민병원 2008:272). 대중문화의 교류와 빠른 확산 현상을 보더라도 동아시아 지역 내 문화협력과 구축은 국가 중심적 움직임・정책이 활성화 되었다라고 보기보다는 대중과 시민이 주체가 되는 운동이다. 그렇다면 시민운동으로서의 동아시아 문화 협력 더 나아가서 문화 공동체를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동아시아의 대중문화 교류를 통한 문화협력은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동북아시아 3국의 역사인식의 차이를 토의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즉 동아시아 3국간의 영유권 분쟁이나, 정치가들의 망언 등의 대립적 현상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3국간의 특히 한일 간의 관광 교류나 문화교류가 그 대립에 영향 받아서 큰 폭으로 하락되거나 주저되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연예 기획사들이 하는 거대 이벤트와 시민단체 간의 교류는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한때의 경제적 소비에 머무르지 않기 위한 정책적 네트워크의 형성이 필요하다. 정부가 단순히 민간부분의 노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연예 기획사의 이벤트가 국가 간 이벤트로 확장 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민간 이벤트에의 투자와 지속적인 지원 등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 안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 조차 민간 학자와 지식 연대를 통한 공통의 역사인식 프로젝트나 공통 역사 교과서 만들기의 작업은 존재하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학술계에서의 연대활동과 교류작업은 여전히 예전과 다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국가적 영역에서 불가능한 것들이 시민사회와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중과 시민을 중심으로 하는 연대의 움직임은 국가적 연대보다 더 탄력적이고 상황적으로 반응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국경을 초월한 민간단체들의 연대는 새로운 지역공동체에 대한 구상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백지운 2005:385). 앞으로의 문화교류를 통한 시민과 민간의 움직임을 통해 궁극적으로 상호간의 인식의 폭을 좁히고 초점을 맞추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을 기대하고 전망해 본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시민사회간의 연대 프로그램 속에 청소년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해 볼 수 있다. 상호간 이해의 확장은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결국은 학습의 과정을 통하여 그 목적을 이루어 갈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하는 교육 교류 프로그램도 존재하지만 그 속에는 정부의 기본적 정책기조(자국 이익중심)가 포함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민사회 간 연대에서 창출되는 프로그램은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의견교환과 토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아시아 미래세대를 위한 기반의 형성을 위해서도, 역사와 사회, 언어와 문화의 이해와 같은 다양한 상호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호이해의 증진을 꾀하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This study attempts to evaluate the role of popular culture to build regional integration in East Asia, using constructivist and communication approaches. First, it provides an opportunity for a new awareness of other countries and people through the exchange and diffusion of popular culture. Second, because popular culture is closely involved in the daily lives of ordinary citizens, it plays a role in the formation of easily shareable cultural discourse. In addition, popular culture serves the public sphere for discourse formation and communication. Finally, the sharing and diffusion of popular culture within a special area will contribute to the formation of a local identity for community building in the area.